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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새 치료법으로 생존율 개선

2023년 07월 31일 오전 09:00
■ 이승룡 /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앵커]
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인데요. 국내 주요 5대 암종 중 하나인 폐암은 사망률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인 암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면역 항암제 병용요법'으로 국내 폐암 환자들의 예후가 좋아진 사례가 있는 만큼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벗을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내몸 보고서'에서는 폐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이승룡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폐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하는데, 먼저 국내 폐암 발병 현황에 관해 설명을 해주시죠.

[인터뷰]
국내 주요 5대 암종 중 하나인 폐암은 갑상선 암을 제외하고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해 약 29,000(28,949)명이 폐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년 전(2015년)과 비교했을 때 약 17% 증가한 추세로, 폐암 환자 수는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연령 별로는 젊은 층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발표된 2020년 국가 암 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의하면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병률 1위 암종이 폐암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0년 전(2010년)과 비교해 약 47% 증가한 수치입니다.

[앵커]
발병률이 굉장히 높은데요. 또 한국인 암 사망률도 1위라고 하던데, 어느 정도 높은 건가요?

[인터뷰]
사망률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가 폐암이고요. 한 해 폐암으로 약 19,000(18,902)명이 사망합니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30분에 1명씩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우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 곤란, 흉통 등으로, 종양이 주위 조직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나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특별한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폐암을 발견했을 때는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가 많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고령 환자가 많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당뇨나 고혈압성 질환 등 동반질환을 가진 비율이 높아, 항암치료를 이겨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연령 또한 폐암 치료법 선택이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럼 폐암의 생존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최근 5년간(2016-2020년) 발생한 국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폐암은 다른 암종 대비 낮은 생존율(36.8%)을 보였고, 특히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전이성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1.5%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과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로 폐암의 생존율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점은 희망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전체 암 5년 생존율이 70%가 넘는데, 폐암은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폐암의 위험군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발병률은 여성이 높은가요 남성이 높은가요?

[인터뷰]
폐암 발생은 남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 이유는 폐암의 주요 원인이 흡연이기 때문인데요. 성별로 구분하여 보면, 남성 암 중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한 해 2만 명에 가까운(19,657명) 남성 폐암 환자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3분의 2는 남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고요. 여성 폐암은 유방암, 갑상선 암 등에 이어 발병률 4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앵커]
흡연하면 '폐암' 발병률이 어느 정도 높아지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폐암은 흡연과 관련된 폐암 발생 빈도는 전체의 70% 정도 되고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간접흡연자도 비흡연자에 비하여 1.5배에서 2배 정도 폐암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이밖에, 폐암의 원인으로는 미세먼지나 음식물 조리 시에 발생하는 연기, 직업적 요인에 의한 위험물질 노출, 기존의 폐 질환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한번 훼손된 폐는 회복이 안 된다는 말도 있던데,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나요?

[인터뷰]
당연히 금연하게 되면 폐암율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암을 진단받은 후에라도 받은 후 담배를 끊으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감소합니다. 그만큼 임상경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흡연이 폐암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폐암이 생존율이 낮은데, 그래도 혹시 초기에 치료한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나요?

[인터뷰]
네, 모든 암이 그렇듯 폐암도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암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초기 병기에 수술을 받으면 '완전관해'(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폐암 학회 보고에 의하면 1기 폐암의 경우 수술 후 완치율이 8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폐암의 특성상, 많은 환자가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폐암 진단을 받습니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40% 이상에 이릅니다. 해당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5년 이상 생존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최근에는 방사선치료, 면역 항암제 치료 등 치료 요법의 발전으로 생존율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폐암 환자는 그 정도에 따라 치료 방식도 달라지는 건가요?

[인터뷰]
암은 대게 기수로 1기, 2기, 3기, 4기로 나누어 지는데요. 1기 같은 경우에는 표준 치료는 수술적인 절제입니다. 대신 환자 중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들이 있거든요. 그런 환자들은 수술할 수 없으므로 방사선 치료로 대체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3기 정도 되는 환자들은 항암 방사선 치료라는 것을 하고요. 이제 다른 장기로 진단이 된 4기 환자 같은 경우에는 보통 항암치료가 원칙입니다.

[앵커]
면역 항암제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고 하던데요. 면역 항암제 병용요법은 어떻게 암을 치료하나요?

[인터뷰]
면역 항암제는 인체 면역세포의 활성을 도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돕는 원리로 작용하는 항암제입니다. 저희가 말하는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면역 세포들이 있습니다. T-림프9라고 있는데요. 그런 T-림프9가 암세포에서 기능이 억제되어 있는 상태를 다시 회복시켜 주는 걸 면역항암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몸에 면역을 다시 활성화 시켜 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세포독성항암치료 보다는 훨씬 적고요. 면역 시스템이기 때문에 작용 시간이 길게 가기 때문에 암 치료 약제 투여 기관에 대해서 효과가 지속 되는 게 훨씬 긴 것이 장점 입니다.

[앵커]
환자들도 좀 삶의 질이 나아질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일단은 세포 독성 항암치료를 생각하면 구토하고, 설사하고, 식사 못하고 머리 빠지고, 그런 부작용들을 생각하시는데요. 면역치료제는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적은 부작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어떤 환자분들은 본인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까지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폐암 환자들에게는 아주 희망적인 이야기 인 것 같은데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혹시 나라에서 폐암 검진을 해주는 특정 검사군이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나라는 2019년도 7월 부터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현재 저설량흉부CT로 국가 폐암 검진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폐암 고위험군이라는 건 만54세에서 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갑년이라는 단어가 좀 어려운데요. 이게 흡연력을 표시한 단위입니다. 보통 30갑년 이라고 하면 하루에 한 갑씩 30년을 태우거나 2갑씩 15년을 피우면 그게 30 갑년이 됩니다. 흡연 기간이 길고 하루에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으므로 여기 해당하시는 사람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국가 폐암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앵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 흡연인 만큼 금연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고위험군이신 분들은 정기 검진도 꼭 받으셨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승룡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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