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숙 /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앞으로 7번의 월요일이 지나면 2024년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많은 새해 목표 중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숙제는 다이어트와 금연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금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금연은 니코틴의 중독으로 끊지 못한다고 익히 알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인제대학교 일산 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언숙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금연은 아마 새해 목표 중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목표로 삼는 단골이 아닐까 싶은데요, 흡연자가 결정적으로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흡연은 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니코틴 중독인 질환입니다. 담배를 끊을 결심을 하기 힘들어하거나 결심해도 끊기 어려운 이유가 니코틴 때문입니다. 흡연하면 빠른 시간에 니코틴이 흡수되어 뇌 안에서 도파민 분비로 만족감을 느끼는데, 이것 때문에 담배를 끊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금연을 할 때 흡연자 혼자서 끊기 쉽지 않고,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니코틴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약물을 사용하면 담배 맛이 떨어지고 쉽게 금연하기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새해가 되고 금연을 시도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내가 금연을 성공했다는 기준이 있을까요?
[인터뷰]
보통 금연 7일 차를 금연 성공기준으로 보는데, 금연 방법에 따라 성공률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금연하는 경우 1년 금연 성공률은 5% 미만입니다. 금연 약물 특히 바레니클린이나 니코틴 요법 병합 요법의 효과가 비슷한데 금연 보조제인 바레니클린의 1년 금연 성공률은 약 20% 정도입니다.
[앵커]
금연을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언제 나타나나요?
[인터뷰]
금연하기 시작하면 몸에서 바로 변화가 발생합니다. 금연 20분 후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고요. 금연 2주~3달 후 혈액순환, 폐 기능 좋아집니다. 금연 1년 후 심근경색 발생 위험 1/2로 감소합니다. 금연 5년 후 구강암, 인후암, 방광암 등 발생 위험 1/2로 감소합니다. 금연 10년 후 폐암 발생 위험 1/2로 감소합니다. 금연 15년 후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집니다.
[앵커]
건강지표들은 굉장히 좋아지지만 금연 실천 중에 금단현상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금단 증상 중에서 가장 힘들어하시는 증상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입니다. 다음으로 불안, 초조를 동반하면서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참기 어렵습니다. 증상에 맞는 대처방법을 미리 확인하면 좋습니다. 목이 타는 증상이 있다면 차가운 옅은 녹차를 자주 먹거나, 담배 피우고 싶은 느낌이 나타나면 심호흡을 하고 견디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참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며 약물 치료하시길 권고합니다.
[앵커]
금연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하시는 것 같은데 아예 오늘부터 한 개피도 피지 않겠다 이런 분이 있고 천천히 줄여나가겠다는 분들이 있잖아요, 어떤 게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을 때 천천히 줄여서 끊는 방법으로 시도할 때가 금연 가능성이 낮아서, 한 번에 끊고 금단증상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한 번에 끊는 것은 단연법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금연 약물치료와 함께 단계적으로 담배를 줄여가는 과정에 대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이 방법도 추천 드립니다.
[앵커]
그러나 앞에서 금연할 때 흡연자 혼자서 담배를 끊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캠프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정말 성공률이 많이 높아지나요?
[인터뷰]
금연클리닉과 금연캠프에 참여한 경우 60~70%의 성공률을 보고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금연하는 경우 금연 성공률이 낮은데 이에 비해 금연 상담을 받는 것만으로도 1.44배 금연 성공률이 높고, 니코틴 패치 사용하면 1.37배, 니코틴 병합요법 1.93배이고 바레니클린 약물치료는 2.33배 금연 성공률이 높습니다.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캠프에 참여하면 성공률이 높은 금연 방법을 사용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금단증상을 극복하고 정서적 지지를 통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앵커]
금연을 이제부터라도 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제일 먼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인터뷰]
금연을 결심해도 성공하기 어려운데 이는 금단증상과 도움을 주는 주변인의 지지, 적절한 금연 방법 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연은 혼자서 노력하는 것보다 가능한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상담전화, 병·의원에서 처방받는 금연치료지원사업 등이 있는데 이 중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대한 정보는 금연 길라잡이에 있고 접근 가능한 거주지 주변 금연클리닉을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금연일을 정하고, 금단증상에 대한 대처법을 익히고, 필요한 경우 약물을 복용하면 좋습니다.
[앵커]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혹시 이런 금연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경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되거든요.
[인터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금연지원 서비스는 금연상담전화,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치료지원사업, 금연캠프 등이 있습니다. 금연상담전화는 초기 첫 통화비용 이외에는 무료이며,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무료 이용 가능합니다. 금연치료지원사업은 초기 1-2회 상담과 약물에 본인 부담금이 30% 있는데요. 이것도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다시 돌려받고요. 금연캠프는 본인부담금 10만 원이 있지만 수료하면 다시 돌려받습니다. 따라서 만약 해당 프로그램을 잘 이수하면 비용은 없는 셈입니다.
[앵커]
이제 2023년이 약 두 달 정도 남았는데 금연 새해 결심 아직 지키지 못하신 분들은 이런 금연 클리닉같은 곳에 다녀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언숙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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