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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들의 연구실] 과학 대중화 위해 발 벗고 나선다…기초과학지원연구원

2023년 11월 08일 오전 09:00
■ 김혜진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경영지원 본부장

[앵커]
우리나라 대표 연구자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 분야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코너, '국대들의 연구실'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방문해보겠습니다. 과학은 우리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있지만, 아직 과학을 어렵고 멀게 느끼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제는 연구자들도 대중에게 과학을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과학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혜진 경영지원본부장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우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1988년 국가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국가연구장비 총괄관리와 분석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 연구지원 및 공동연구 수행을 목표로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본원은 대전광역시에 있으며 지역조직으로 청주에 오창 센터등 전국에 7개의 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충북 청주에 2027년 준공될 약 1조 500억 원의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이기도 합니다.

[앵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라고 하면 기초과학연구원, IBS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다른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까요?

[인터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국가의 연구시설 장비를 총괄 관리하고 공동 활용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그런데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프런티어적인 연구를 위해 큰 예산과 고급 인력을 투입해 큰 규모의 거대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KBSI는 1988년 설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고 IBS는 2011년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연구기관입니다.

[앵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과학 대중화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중심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입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청소년들은 이공계 진로를 기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꾸고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기여 하고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다양한 과학문화확산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연구원 차원에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인터뷰]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와 우수한 과학인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연구원에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고 청소년들에게 과학 미래 비전을 제시하여 과학인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이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인터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는 '주니어닥터'와 '엑스사이언스'라는 대표적인 과학문화 브랜드가 2개 있습니다. 이 2가지 대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키우고 과학 연구현장을 체험하며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6년 차를 맞는 과학기술 청소년 박사 '주니어닥터'는 1만여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입니다. KBSI 주관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일원의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과 함께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KBSI 독자적인 과학체험 프로그램인 '엑스사이언스'는 KBSI가 보유한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대중들에게 과학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X'는 실험(Xperiment), 탐구(Xploring), 체험(Xperience)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문자로 첨단과학에 대한 실험, 탐구, 체험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앵커]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은 다른 출연연들과 함께 진행하는 과학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써는 유일한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인터뷰]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우수한 과학기술자와 첨단 연구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연구개발특구에 집적된 다양한 과학기술 인프라와 성과를 여름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참가자들은 실제 연구현장에서 연구자들과 호흡하며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과학 관련 체험을 하게 됩니다. 올해는 여름 방학 동안 6주간 대면,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해서 운영했고 총 1만 7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습니다.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한 참가자 중 감상문을 제출하는 학생에게는 주니어닥터 인증서가 수여됩니다. 프로그램 5~9개를 이수했으면 주니어닥터 인증서를, 프로그램 10개 이상을 이수한 경우 '슈퍼주니어닥터' 인증서를 받게 됩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감상문에는 과학기술 정통부장관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 대전시장상, 대전교감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됩니다. 지난 16년간 이처럼 프로그램 규모가 확대될 수 있었던 것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고 있는 과학도시 대전시의 협조가 컸습니다.

[앵커]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요, 주니어닥터말고 다른 프로그램이 있었죠?

[인터뷰]
네, 엑스사이언스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엑스사이언스는 청소년뿐 아니라 대학생, 교사 등 대중들에게 실제 연구현장에서 어떤 장비로 어떻게 실험을 하는지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KBSI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연구장비와 대형연구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기초과학 전 분야에 걸쳐 대상별(초·중·고·교사)로 특성화 과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과학자와의 만남, 초청 과학교실 등 2시간 정도의 단기 프로그램과 1개월 이상의 R&E 프로그램 등 중·장기 심화형 프로그램이 모두 운영됩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이 KBSI 대덕 본원과 지역거점에 모두 상시 운영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깐 특별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시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 인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많은 청소년들이 미래 과학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 진로직업체험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과학기술 분야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통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재밌게 느끼게 해주고 흥미와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연구원은 특히 상대적으로 과학기술 체험의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이렇게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신데 해외에서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네 우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2021년부터 탄자니아 현지에서 주니어닥터 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2021년 시범적으로 탄자니아 주니어닥터 교실을 운영한 후 매년 프로그램 운영 규모를 조금씩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KBSI는 주니어닥터 프로그램 운영방식과 과학문화 콘텐츠를 탄자니아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고 현지 지원팀에서는 참여학교 선정, 현지 교사 교육 등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학생들이 과학체험 키트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또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도국 청소년들에게 과학문화를 통한 첨단과학기술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 연구원의 연구성과 홍보뿐만 아니라 잠재적 글로벌 협력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앵커]
이렇게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많이 애를 쓰고 계신데 현재 우리나라 (혹은 청소년) 대중의 과학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요?

[인터뷰]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2020년에 조사한 우리나라 과학기술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지수와 이해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매년 우리 연구원 과학문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증가하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접 만나서 배우고 체험해 보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 연구원에서는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했는데요, 이때 정말 전국 각지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었습니다. 그 원인을 파악해보니 그동안 대전으로 찾아오기 힘든 먼 지역에 계시는 분들, 또 학부모님들과 함께 올 수 없었던 청소년들이 온라인으로는 그런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대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비대면 프로그램까지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볼 때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과학전문채널인 저희도 그런 흐름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과학문화가 대중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려면 앞으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요?

[인터뷰]
과학문화는 말 그대로 과학을 매개로 국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과학이 국가의 미래이므로 과학과 국민이 소통하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에 공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문화확산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변화하는 학교 현장의 요구사항이라든가 세계적 과학 대중화 트렌드 같은 것을 연구자가 파악하고 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 그동안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연구자 입장에서 만들고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출연연들이 공급자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는 방식을 탈피해 학생들,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고 학교 교육에 도움이 되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보다,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이 과학을 친근하게 느껴야 더 많은 관심, 지원이 가능할 텐데요. 앞으로도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한국 기초과학 지원연구원 경영지원 김헤진 본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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