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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레드카펫] 8년 만이지만 어제 만난 듯 익숙하고 반갑다 영화 '쿵푸팬더4'…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

2024년 04월 05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의 마지막인 매주 금요일, 영화 속 과학을 찾아보는 '사이언스 레드카펫' 시간입니다. 양훼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영화를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영화 '쿵푸팬더4'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쿵푸팬더4', 8년 전이기 때문에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포와 함께 무적 5인방이 모습이 기억이 남거든요. 4편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기자]
8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어제 만났던 듯 영화를 보면 포는 여전했습니다.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쿵후 실력만은 최고인 용의 전사 포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스승 시푸는 포에게 이제 후계자를 찾을 때가 됐다고 말하지만, 포는 용의 전사로 계속 남고 싶어 합니다. 그러던 중 마음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악당 카멜레온이 나타나게 되고, 우연히 만나게 된 여우 젠과 함께 포는 카멜레온을 막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앵커]
벌써부터 기대가 좀 되는데요. 우리가 이제 푸바오를 떠나보냈잖아요, 푸바오를 떠난 아쉬운 마음을 스크린 속 포가 달래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예매율도 높고 마땅한 경쟁작도 없어서 흥행이 기대된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듄2를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요. 국내에서도 파묘와 댓글부대를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가 선거일인 다음 주 수요일에 개봉하는데, 쿵푸팬더4 이외에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는 상황인 데다가 '범죄도시4'가 4월 말 개봉 예정이라 쿵푸팬더4의 인기는 한동안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4월 10일이 개봉일 이예요. 투표하시고 쿵푸팬더 보러 가시면 될 거 같은데, 4편 만의 매력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앞서 앵커님께서 말씀해주셨던 게, 포와 무적의 5인방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무적의 5인방은 이번 편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고요. 대신 새로운 캐릭터인 여우 젠이 등장합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와 처음 보는 관객 유입도 쉬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 내용 면에서는 오히려 전편들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웃다 보면 어느새 서서히 주제의식이 이해되는데, 정의는 이긴다는 보편적인 주제부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드러납니다.

또, 쿵후만의 화려한 액션도 눈에 띄는데, 특히 이번에는 마블 영화의 스턴트맨 도움을 받아 무술 동작들을 만들어 역동적인 장면들이 꽤 눈에 띄었습니다. 쿵후보다도 먹는 거 하나에 목숨 거는 포의 코믹함도 여전하고요, 스승 시푸와의 티키타카도 여전한 재미를 주고요. 잭 블랙을 비롯한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까지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쿵푸팬더가 '4편으로 잘 돌아왔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포가 푸바오와 같은 자이언트 판다잖아요. 저희가 <사이언스 ZOO> 시간에 멸종위기에 처한 자이언트 판다는 자세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판다 자체만 보면 귀엽고, 푸바오를 연상시켜도 귀여운데, 저는 예전 편을 봤을 때 큰 곰이 쿵후를 하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거든요?

[기자]
아무래도 푸바오를 생각해보면 판다는 매일 자거나 뒹굴거나 느리거나, 이런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만화 속에서의 쿵푸팬더 모습은 굉장히 빠르고 힘도 세잖아요? 실제로도 판다도 생각보다 힘이 세다고 합니다. 판다의 무는 힘은 육식동물에 버금가는데, 판다보다 무는 힘이 센 동물은 북극곰 정도라고 합니다. 다리 힘도 좋아 빠른 속도로 나무를 기어오를 수 있었고, 최대 시속 50㎞의 속도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최대 시속 50㎞면 굉장히 빠른 동물인 거 같아요. 1편~4편까지 쿵푸팬더 시리즈에는 매번 악당 역할의 동물이 등장했거든요? 포를 포함해서 지금껏 등장한 동물들의 공통점이 있다고요?

[기자]
우선 악당을 설명을 쭉 드리면요, 1편 악당은 눈표범 '타이렁' 2편 악당은 공작새 '셴' 3편에는 야크 '카이' 그리고 4편 악당은 카멜레온입니다. 여기에 자이언트 판다인 포, 레서판다인 시푸까지 더해 공통점을 찾아봐야 할 거 같은데, 앵커님께서는 뭔가 떠오르시나요?

[앵커]
글쎄요, 저는 판다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물들이에요.

[기자]
어떻게 보면 정답과 연관이 있을 거 같은데, 이 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라는 점입니다. 자이언트 판다처럼 레서판다 역시 국제적 멸종위기 1급 동물인데요. 작은 몸집을 가진 레서판다는 미얀마 북부, 히말라야, 중국 등에서 서식하는데, 번식률이 낮은 데다가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 행위로 전 세계에 1만 마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첫 악당이자 이번 4편에도 나오는 타이렁은 눈표범인데요. 이름처럼 털이 하얀빛을 띠는 눈표범은 멋스러운 모피를 얻으려는 밀렵꾼의 표적인 데다가 환경 변화 탓에 개체 수마저 줄어 현재 5천 마리 정도밖에 없습니다.

동물 농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게 공작새 같지만, 의외로 공작새도 서식지 파괴, 사냥, 그리고 불법적인 무역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고요. 마지막으로 카멜레온을 포함해 도마뱀, 거북, 악어 등 전 세계에 사는 파충류 종의 21%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파충류 역시 사냥과 낚시, 불법거래 등이 심각한 위협요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동물들의 공통점은 멸종 위기 동물이다, 이번 4편의 악당이 카멜레온이라고 하셨잖아요. 아무래도 카멜레온이 영화에서 마음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져온 설정이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카멜레온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또는 구애를 위해 자신의 몸 색깔을 자유재로 바꿀 수 있는 동물이잖아요. 카멜레온이 몸을 다양한 색으로 바뀌는 건 바로 나노 수준으로 피부 광 결정 구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 결정은 나노미터 크기의 빛을 내는 구조로, 햇빛 중에서 특수한 빛만 반사해 색소 없이 여러 빛을 내는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카멜레온의 피부색이 직접 바뀌는 건 아니고, 정확히는 피부의 광 결정 구조가 달라지면서 격자 구조가 달라지고, 격자 구조의 변화에 따라 빛의 간섭이 달라져 우리 눈에 다양한 색으로 바꿔 보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러한 카멜레온의 광 결정을 잘 이용하면 스스로 색을 변하는 전자 종이나 새로운 형식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어 이를 모방한 기술 개발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4월 10일 개봉합니다. '쿵푸팬더4' 기대가 되는데요, 많이 참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레드카펫, 오늘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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