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래진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뒤 진료시간이 너무나 짧다고 느낀 분들 많으시죠.
'3분 진료'라는 표현이 그렇게 과장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통계로 드러났습니다.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평균 18분가량을 기다렸다가 8분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턱없이 짧은 진료시간을 지적할 때 흔히 사용하는 '3분 진료'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진행한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를 보면,
진료시간이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1~3분이라는 응답도 17.6%나 됐습니다.
지난해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 55%는 의사와 만나 진료를 받은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겁니다.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 이후 기다린 시간은 17.9분으로, 평균적으로 외래 환자가 18분가량을 기다려 8분 진료를 받은 셈입니다.
외래진료를 예약 없이 당일에 바로 받았다고 답한 사람이 10명 가운데 8명이었고,
외래서비스를 원하는 날짜에 이용하지 못한 사람은 평균 7.7일을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기시간이 가장 긴 30일 이상의 경우는 12.4%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입원 환자들은 평균 일주일가량 병원에 머물렀는데,
입원 진료를 예약 없이 당일에 바로 받은 경우는 절반가량이었고 원하는 날짜를 예약해서 입원한 환자가 41.3%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의사의 서비스 질과 우리나라 보건의료 제도 신뢰도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습니다.
의사의 예의 있는 응대와 알기 쉬운 설명, 배려 등 전반적인 의사 서비스 경험을 묻는 질문에 모두 90% 이상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하고 만족한다고 응답한 환자도 10명 가운데 7명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앓는 환자들이 의료비 부담에 진료받는 것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그래픽 : 백승민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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