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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거닐 때까지 달에서 화산 활동"...과학계 '발칵'

2024년 09월 19일 오전 09:00
[앵커]
한가위가 되면 유난히 더 밝고 커 보이는 달.

인류의 오랜 친구였던 달에서 비교적 최근까지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 때문에 과학계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고요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달의 깊숙한 곳은 지금도 들끓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흔히 '달의 바다'로 불리는 달 표면의 어둡고 거대한 평원.

수백만 년 동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한 이 지역은 격렬한 화산 활동의 결과입니다.

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달도 한때는 전체가 마그마의 바다였습니다.

그러다 지구보다 빠른 속도로 식으면서 늦어도 10억 년 전쯤엔 화산 활동이 완전히 끝났다는 게 일반적인 추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3년여 전 달에서 가져온 샘플에서 머리카락 굵기만 한 크기의 유리구슬 3천 개를 골라냈습니다.

이후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리샨화 / 중국과학원 지질학·지구물리학 연구소 (2021년 10월) : 화산 암석을 연구하면 달의 화학 성분과 열적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습니다.]

분석 결과, 운석이나 소행성 충돌이 아닌 화산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구슬 3개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생성 시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1억2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6억 년이란 나이에 비교하면 눈 깜빡할 정도로 짧은 시간입니다.

달의 역사, 나아가 태양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수도 있는 단서가 나타난 겁니다.

[줄리 스토파 / '달과 행성 연구소' 과학자 : 우리는 행성이 얼마나 빨리 식는지, 미래에는 어떨지 알고 싶습니다. 또 화성의 화산 활동은 어떻게 될까요?]

지구와 마찬가지로 달 깊숙한 곳에선 지금도 마그마가 들끓고 있을까?

과학계는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후속 연구에 나섰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화면제공 : 중국과학원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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