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부에 붙여 손가락 터치로 드론 등을 조종할 수 있는 고감도 촉각 전자 피부가 개발됐습니다.
기존과 달리 전기 배선을 센서 외곽에 깔아 센서 일부가 손상돼도 정상 작동할 만큼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유연하고 신축성이 좋은 전자 피부입니다.
전자 피부를 팔에 두른 뒤 글씨를 쓰자, 대형 스크린 화면에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소형 드론 조종.
팔에 붙인 전자 피부를 꾹 누르자 드론이 서서히 위로 올라옵니다.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살짝 움직이면 그대로 따라 움직이고 360도 회전도 척척 해냅니다.
전자 피부를 손으로 눌러 글씨를 쓰거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건 고감도 촉각 센서 덕분입니다.
촉각 센서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미세한 압력 변화로 생기는 전기 저항 차이를 읽어냅니다.
[김규빈 / 연세대 박사과정생(제1저자) : 전도체에 기계적으로 변형이 발생하면 전류가 흐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저항이 증가합니다. 저항이 증가하는 것을 역산해서 이만큼의 기계적 변형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기본 원리이고요.]
기존 촉각 전자 피부는 센서와 배선을 같은 부위에 집적해 물리적 손상에 취약하고 제작공정도 복잡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고감도 촉각 전자 피부는 센서 일부가 찢겨도 정상 작동합니다.
센서 바깥 부위에 배선을 깔아 일부가 손상돼도 배선은 끊기지 않아 전체 시스템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유기준 / 연세대 교수 : 배선이 바깥에 배치돼서 안쪽의 전도체가 일부 파손돼도 저희가 배선을 통해 전압 변화를 인지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팔에 둘러 피부를 누르는 방식으로 사물을 간편하게 조종할 수 있는 촉각 전자 피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로봇 조종이나 AR·VR 등 다양에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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