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21호 태풍 '콩레이'가 발달하면서 올가을 한반도 부근에 이례적으로 11월 태풍이 북상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과거 73년 동안 우리나라는 11월에 태풍을 맞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는데요.
과연 이번 태풍은 어디로 향할까요?
정혜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21호 태풍 '콩레이'입니다.
이 부근 바다 온도는 여전히 30도에 육박하는 높은 상태로 태풍은 당분간 더 발달할 전망입니다,
또 이번 주 후반, 태풍 중심 풍속은 시속 180km로,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의 '매우 강한' 수준까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콩레이'가 한반도와 일본 부근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심상찮은 태풍 경로에 대해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이 새로 발표한 전망을 보면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는, 이례적인 11월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은 작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긴 하지만,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타이완을 통과한 뒤 세력이 약화하는 데다
남하하는 찬 공기에 가로막혀 중국 남부 해안에서 열대저압부로 변질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보는 겁니다.
실제로 통계 자료가 산출되기 시작한 1951년 이후 지난 73년 동안, 11월에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거나 상륙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이상진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통계적으로 11월에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습니다. 제 21호 태풍 '콩레이'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1일 타이완을 지나면서 급격히 강도가 약해지겠고, 이후 중국 남부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북쪽의 찬 공기를 만나 추가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상 첫 11월 태풍은 피했지만, 올가을 폭염과 호우에 연이은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지속적인 경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반기성 / YTN재난자문위원·케이클라이밋대표 : 보통 이 시기에는 우리나라 상공으로 찬 공기가 남하해 있기 때문에, 태풍이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지 못합니다. 올해는 가을 날씨가 워낙 이변이 많아서, 태풍이 약해져도 비구름으로 인한 강한 호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지 지속해 살피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 남은 비구름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강해지고, 해상에는 최대 4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겠다며 지속적인 대비와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최윤서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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