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요즘 날씨에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는 노약자는 뇌혈관 질환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팔다리 마비나 어지럼증, 두통이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해보고 꼭 병원을 찾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사망에 이르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흔히 찬바람과 함께 온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와 찬 공기를 맞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더 위험할 수 있단 겁니다.
실제 뇌혈관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지난해 7월 천8백여 명에서 12월 2천2백여 명으로 24% 느는 등 겨울철에 훨씬 많습니다.
또, 일교차가 1도 높아지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4% 증가하고,
65세 이상에선 2.7%로 커진단 연구도 있을 만큼 급격한 기온 변화가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쪽 팔다리 마비 증세나 갑작스러운 언어·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이런 증상이 잠시 생겼다 사라지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꼭 병원 검진을 받아봐야 합니다.
[이승훈 /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내가 지금 잠깐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거겠지 하실 텐데, 그 혈관에 이미 동맥경화가 크게 있는 상태에서 혈전이 생겼다가 열린 거거든요. 그 동맥경화가 없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얼마든지 막힐 수 있어요.]
뇌졸중 발생 후 치료 골든 타임은 3∼4시간으로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10명 중 4명은 증세를 알아차리지 못해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운 좋게 위기를 넘기더라도 반신불수나 언어 장애 등 심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큰 고통을 안깁니다.
겨울을 향해 가는 환절기, 고혈압과 당뇨를 비롯한 위험 인자를 가진 만성질환자와 노약자는,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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