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덕여대가 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과 학교가 합의를 이루면서, 학생들은 열흘 넘게 이어온 강의실 봉쇄를 풀고 학교 측은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닐에 씌워진 점퍼들 뒤로 동덕여대 본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학생들이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건물 점거와 래커 시위 등을 벌여온 겁니다.
앞서 열린 학생총회에서는 전체 재학생의 30% 정도인 천9백여 명이 공학 전환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이 결과를 들고 면담을 요청하자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 : 학교가 여기저기 조롱거리가 되는 게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그런 사태가 잠잠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씩 안도 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를 재개할 경우,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의실 봉쇄가 모두 풀리면서 수업도 다시 진행될 예정인데,
학교 측은 대학원 건물은 강의실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정리됐고 나머지 건물은 재정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면담으로 열흘 넘게 이어진 공학 전환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잡힌 면담에서 본관 점거 해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시위로 생긴 최대 54억 원의 피해 처리도 문제입니다.
만약 학교 측이 시설물 훼손에 대한 형사 책임을 학생들에게 묻는다면 학교 정상화는 다시 난항에 빠질 수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영상편집 : 온승원
디자인 : 이원희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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