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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땅속에서 "야옹야옹"...아스팔트에 묻힌 고양이들

2024년 12월 24일 오전 09:00
[앵커]
아스팔트로 포장된 땅속에 갇힌 새끼 고양이들이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고양이가 숨어 있는 상태에서 포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벌어진 일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차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가장자리 땅속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고양이들이 배수로 아래쪽에 숨어있는 상태에서 위쪽을 덮어버리는 포장 공사가 이뤄져 전문가가 구조 작업에 나선 겁니다.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산책하던 시민이 배수로 틈에 숨어 있는 새끼 고양이들을 발견해 공사 업체에 알린 건 지난 20일.

작업자들이 2시간 가까이 현장을 살폈지만, 고양이 모습은커녕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공사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목격자 : '제발 하루 이틀만 연기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니 안된대요. 아주머니가 공사 다 책임질 거냐고….]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구조 전문가가 다음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아스팔트는 단단히 굳은 상태였습니다.

틈을 만들기 위해 깨부수는 작업이 밤새 이뤄졌고,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구멍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살아 있음을 알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새끼 한 마리도 모습을 드러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아스팔트 포장재가 닿지 않은 틈 사이에 숨은 지 이틀 만입니다.

[이창영 / 동물 구조 전문가 : 살아있는 생명이 있었잖아요. 2마리가 벌써. 1마리는 더 있는지 확인이 안 된 상태지만. 그걸 확인도 안 한 상태에서 묻었다는 건 저희 입장에서는 용납이 안 되는 거죠. 이해도 안 되고.]

동물보호단체와 운동장 측은 고양이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분간 구조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부산 구덕운동장 관계자 : 일단은 먹이로 유인하고, 고양이 울음소리로 유인해서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마터면 얼어붙은 땅속에서 짧은 생을 마칠 뻔한 새끼 고양이들.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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