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사고 기종인 737-800을 제조한 보잉이 신뢰도에 또 한 번의 타격을 입게 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이번 참사가 보잉의 신뢰 문제를 드러냈던 올해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동체 일부 이탈 사고 이후 약 12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맥스 여객기는 약 5천m 상공에서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착륙했습니다.
17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된 이번 사고와 달리 당시에는 기적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서 189명의 사망자를 낸 2018년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 추락사고, 157명이 사망한 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 이어 다시 737 맥스 기종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잉이 제조상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확산시켰습니다.
비용 절감에 치중하다가 안전 관리를 간소화하는 보잉의 사내 문화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각국에서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이 정지되고 해당 기종의 생산이 제한됐습니다.
보잉의 주가는 올해 3분의 1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올해 8월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로 교체된 이후에는 노조 파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파업은 7주간 계속된 끝에 4년간 급여 38% 인상에 합의한 뒤에야 지난달 종료됐습니다.
보잉은 파업이 한창이던 10월 자금 조달을 위해 190억 달러, 약 28조 원 규모의 주식 매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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