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나연 / 과학뉴스팀 기자
어느 날 하늘에서 거대한 양의 쓰레기가 우수수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정말 아찔하고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요.
최근 케냐 남부의 한 마을에 지름 2.5m, 무게는 500kg에 가까운 로켓 파편으로 보이는 금속 물체.
이른바 '우주 쓰레기'가 떨어졌습니다.
우주 쓰레기의 정확한 의미는 우주 공간을 떠도는 다양한 크기의 인공적인 모든 물체입니다.
사실 우주 쓰레기가 떨어지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여러 차례 발생해왔는데요.
최근 일어난 우주 쓰레기 추락 사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에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 일부가 호주 남부에 있는 한 농장에 떨어졌습니다.
작년 3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주택에 우주 쓰레기로 보이는 물건이 추락해서 집주인이 항공우주국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일이 있었고요,
얼마 지나지 않은 6월에는 로켓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중국 남서부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올해 과학계 주요 키워드로 단연 '우주'가 꼽히고 민간 개발업체까지 우주사업에 뛰어들면서 우주 개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만큼, 우주 쓰레기의 양은 갈수록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우주 공간에서 우주 쓰레기들이 한곳에 머물러있거나 모여 있는 게 아니고, 지구의 궤도를 따라 빠르게 돌아다닌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만약 우주 쓰레기들끼리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파편의 크기는 작아지고 개수는 늘어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우주 쓰레기들이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과 충돌하게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데요.
관련해서 전문가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은정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 : 현재 운용 중인 인공위성과 충돌해 고장을 일으키기도 하고, 발사체 상단이나 유해물질을 가지고 있는 1톤 이상의 다 쓴 인공위성들은 지구 중력으로 인해 점점 고도가 낮아지며 대기권으로 재진입하게 되어 지상으로 추락하게 되고 이로 인한 추락 위험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한국을 포함한 13개 나라가 국제 협의체를 만들고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위성을 붙잡아 대기권으로 다시 보내는 '포획 위성' 연구가 뜨겁습니다.
로봇팔을 뻗어 우주 쓰레기의 패인 부분을 잡고 지구 대기권에 던져 넣으면, 공기 마찰로 생긴 강한 열에 우주 쓰레기가 타버리는 원리로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인류의 우주탐사와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함께 늘어나고 있는 우주 쓰레기.
이제는 우주위성 발사에 대한 글로벌 규제와 규칙 제정을 두고, 모두가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박나연이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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