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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1열] 잦은 항생제 사용…유익균 손상시켜 대사질환 취약하게 만든다

2025년 02월 25일 오후 5:40
■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기자들의 취재 아이템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학 1열' 시간입니다.

오늘은 임늘솔 기자와 함께합니다. 반갑습니다.

임기자, 항생제가 대사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먼저 항생제가 무엇인지 알려주시죠.

[기자]
네,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물질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존을 막는 약물입니다.

보통 세포벽을 허물어서 균이 죽게 하는데요.

항생제는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할 만큼 우리에게 필요한 약물이지만,

오남용 하면 내성이 생겨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 치료 시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희남 /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 : 아파서 병원에 가면 항생제를 주는데 먹고 낫게 되는 거죠.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또 부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항생제는 우리의 좋은 균까지도 죽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네, 부작용 위험이 따르는 항생제 사용을 안 하는 건 어렵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대비 1.2배 많았다는 결과가 있는데요.

특히 15세 미만 소아 청소년에게는 성인보다 약 2배 많은 항생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중증환자로 인한 항생제 사용이 많은 상급종합병원보다 오히려 일반병원이 항생제를 더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좋아서 환자가 먼저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의사가 항생제 처방 없이 진통소염제, 자기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것을 권유해도 환자 본인이 너무 힘드니까 빨리 낫게 해달라며 항생제 처방을 받는 거죠.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나는데요.

항생제 대표 부작용 중 하나는 과민반응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 일어나거나 심한 경우 혈관부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설사와 같은 소화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백혈구라든지 혈소판 감소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또, 항생제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는 분들도 꽤 있던데요. 이건 뭐 때문인 건가요?

[기자]
항생제가 세균을 죽이는 데 효과적인 약이라고 했잖아요.

항생제는 나쁜 균인 유해균뿐 아니라 몸에 좋은 유익균도 함께 없애 장내 세균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이로 인해 설사나 복통 등 각종 소화기 문제가 생깁니다.

이럴 때 대표적인 유익균인 유산균을 항생제와 같이 처방해 장내 생태계 회복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유산균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질 않다 보니 과학자들은 항생제가 장내 세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고려대 연구진이 항생제가 장 속 유익균을 돌연변이로 만들어 대사 질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는데요.

장내 유익균이 항생제와 만나 생존하더라도 항생제 내성이 생겨 원래 가지고 있던 장 건강 유지 기능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한 겁니다.

[앵커]
그동안 항생제가 장내 불균형을 일으켜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는 건 여러 차례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원인이나 과정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특별해 보이는데, 어떻게 밝혀낸 건가요?

[기자]
연구팀은 우선 장내 세균 1,000종 중 필수적인 유익균에 속하는 아카만시아를 이용했는데, 아카만시아는 대사 질환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균으로 알려졌고 여러 실험을 통해 유익한 기능이 검증된 세균이라 이번 실험에 대표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기존에는 생존한 장내 세균이 돌연변이를 획득하는 과정에 대해서 심층적인 미생물학적 연구 등이 필요하고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밝혀내기 어려웠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에는 정상균을 주입하고 또 한 그룹에는 돌연변이 균을 주입해 똑같이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사료를 먹여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돌연변이를 주입한 쥐에게만 대사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해 항생제가 돌연변이를 만들어 유익균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또 어떤 연구가 이어지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기자]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대사질환 예방과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한유민 /고려대 의생명융합과학과 박사과정생 : 메커니즘에 대해서 조금 더 밝혀 나가야 할 부분이 있고 동물 모델에서만 확인됐기 때문에 사람 임상에서도 확인돼야 할 것 같습니다. 비만,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현대인의 대표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 진단·치료에 도움…]

[기자]
연구팀은 또, 장 속 유익균 아커만시아 외에도 피칼리박테리움의 돌연변이 발생과 역할에 대해서도 더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이번 연구결과가 대사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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