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낡은 건물을 허물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더한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플랫폼'도 새롭게 개발됐습니다.
취재에 권석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은 지 30년이 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건물 곳곳이 낡고 오래돼 여름에는 통풍이 안 돼서 무덥고, 겨울에는 단열 문제로 추위 피해가 컸습니다.
결국, 지난해 이 집은 2천여만 원을 들여 창호와 환기 시설, 냉·난방 장치 등을 보강했습니다.
리모델링 이후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사용률은 43% 줄었습니다.
[유환열 /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 (공사 전에는) 3월임에도 불구하고 찬바람이 막 들어오고 외부에 곰팡이도 있고 / (지금은) 난방비가 훨씬 적게 들고 그다음에 공기도 쾌적하고, 외부의 소음도 차단돼서 / 100% 만족입니다.]
이 집의 리모델링은 기존 방식과는 다릅니다.
창호나 단열재 등 설비 개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리모델링에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더한 '디지털 그린리모델링'입니다.
AI가 노후 건물의 숨은 열 손실 부위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열이 새는 위치와 단열 보강이 필요한 정도를 예측값으로 나타내줍니다.
또한, 에너지 성능 평가와 설계, 비용 계산 등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계된 데다 공사 후의 모습을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시스템을 통해 자재별 성능과 비용, 에너지 효율을 비교·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줄고, 공사 기간 또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사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거주자가 최적의 설계를 선택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강재식 / KICT 건축에너지연구본부 박사 :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플랫폼은)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또 리모델링 전후의 여러 가지 에너지 비용이나 효과, 내가 얼마만큼의 비용을 들여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을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하고도 객관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진은 이번 노후 공동주택 공사를 시작으로,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플랫폼을 공공 건축물까지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영상촬영 : 김영환
영상편집 : 황유민
YTN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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