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나연 / 과학뉴스팀 기자
'구독 서비스'라는 말은 현대인들에게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방 안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로 버튼 하나를 누르기만 하면, 누구나 음악을 듣고 재미있는 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데요.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구독 서비스를 하나 이상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죠. 'OTT 서비스' 이용률이 90.1%로 가장 높았고, 쇼핑 멤버십이 83.8%, 음악 스트리밍이 73.4%로 뒤를 이었습니다.
인기만큼이나 매달 구독에 드는 돈 역시 상당했는데,
월평균 4만 53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OTT 서비스'가 2만 2,084원으로 가장 많았고, 쇼핑 멤버십 1만 5,426원 그리고 음악 스트리밍이 1만 667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해지를 위해서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소비자의 착각이나 부주의를 유발해 불필요한 지출을 유도하고 해지를 어렵게 만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해지 단계에서 '해지하기'라고 적힌 버튼에는 비교적 희미한 글씨나 연한 색상을 적용하는 반면, '유지하기' 버튼에는 진한 색상을 적용하는 식의 꼼수를 부려 이용자가 잘못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이 해지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개정된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소지가 있는 사업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리고 바로잡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인데요.
구독경제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겪는 일이 더는 없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박나연 이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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