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과학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현안을 들어보는 'TODAY인' 코너.
오늘부터 격주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일상 속 방송, 통신, 전파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오늘은,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IT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건립과 관련한 여러 현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최근 AI, 빅데이터 산업 성장에 따라 핵심 인프라로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많이 언급되고 있죠?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그렇습니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서 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중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는 국가의 자산이자 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서 이를 안정적으로 그리고 또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있느냐,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가 이 디지털 전환 그리고 나아가서 디지털 심화를 잘할 수 있는 그 여부의 가늠자라고까지 평가를 할 수 있겠고, 특히 이를 통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발전까지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전략 시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 데이터센터의 현황과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현재 우리나라는 작년 말 기준으로 162개가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에 있고요. 그리고 2년 후인 2027년까지 또 21개가 지금 건립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제 약 60%가 수도권에 있다는 게 우리나라의 좀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좀 지역 균형 발전이라든가 또는 전력 수급 측면에서 좀 더 지역의 다양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데이터센터를 건립함에 있어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반대 때문에 종종 무산되거나 이런 경우도 있습니까?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뭐 많이 무산되지는 않지만 무산된 경우는 물론 있었고요. 또 그 건립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려서 결국은 비용이 증가하는 그런 문제는 있습니다. 그러면 왜 지역 주민들이 이 반대를 하시느냐, 이것은 결국은 데이터 센터가 굉장히 많은 컴퓨터 서버를 가동하면서 이에 필요한 전력을 수급을 해야 되고, 그 전력이 결국은 또 이제 고압 송전선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이제 소음 문제도 있고, 그다음에 데이터센터의 이 수많은 서버가 굉장히 많은 열을 발생하기 때문에 이 열을 식히기 위한 또 냉각 시스템이 굉장히 또 크게 또 들어가야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증기가 발생한다든가 이렇게 해서 그래서 외관적으로도 보기 좋은 시설은 아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를 건립했을 때 그 지역에 주는 어떤 플러스 효과가 기대보다는 적다라는 그런 실망감도 더해져서 반대 의견이 좀 많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가요? 아니면 해외에도 있는 건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물론 해외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이렇게 도심보다는 사람들이 적게 사는 외곽 지역에 건립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또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에도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제일 첫 번째는 이 데이터센터, 결국은 데이터센터뿐만이 아니라 AI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에 대해서 결국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고, 이 에너지가 결국은 기후 변화를 더 촉진시킨다는 그런 측면에서 근본적인 반대 이유에서 반대하는 분도 있고.
또 하나는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어쨌든 특정 지역의 자연환경의 일부를 훼손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 지역의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반대를 한다든가 하는 그런 이유가 주원인으로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굉장히 많은 양의 전력 수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은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혹시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생태계 보호 차원이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반대를 하는 분들은 그런 이유로 반대를 하시는 건데, 아까 잠깐 말씀을 해 주셨지만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효과가 좀 부족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일자리 창출이나 세수 확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건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현재까지 나온 연구들을 보면 그런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인력들이 컴퓨팅이나 또는 IT 쪽의 전문 핵심 인력들이라서, 그리고 또 데이터센터가 굉장히 자동화돼 있죠. 결국은 그래서 많은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필요치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다음에 또 이제 데이터센터에서 뭐 제품이라든가 서비스가 바로 거기서 생산되고 소비되거나 판매가 되는 게 아니니까 결국은 세수 증대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시는 기업이나 또는 공공기관들이 고민을 좀 더 해보실 필요가 있을 거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가 전자파 위험성 문제가 가장 큰 거죠?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렇죠. 가장 크다라고까지 뭐 이렇게 비교해 본 적은 없으니까 꼭 그렇게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데이터센터로 인해서 노출되는 전자파의 세기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전자파, 그러니까 데이터센터뿐만이 아니고 전기·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이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그 논란은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우리도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 국제 세계보건기구, UN의 WHO가 전자파 세기에 대한 가이드라인, 권고 기준을 만들어서 발표를 했고요. 각국 정부는 이 WHO의 권고 기준에 맞추어서 전자파 안전 정책을 수립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WHO보다 더 그 기준이 엄격하고요. 그 엄격한 기준에도 저희가 측정한 결과 대략 5% 정도밖에는 전자파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매우 안전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어린이 유아라든가 또는 전자파에 장기 노출될 수 있는 그런 직업군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유의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시설 그런 장소에 대해서는 또 전자파 측정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실제로 인체에 해로운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현재 그렇습니다.
[앵커]
또 데이터센터의 전자파로 인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힐 텐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인체에 해로운 수준까지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 부분이 설득이 돼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정부나 국회도 전자파에 관해서 좀 정확한 정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해서 저희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전자파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측정을 해 보시지 않은 분들이나 정확한 데이터 정보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은 그런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인간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갖는 그런 존재이지 않습니까? 우리 코로나19 사태 때도 그랬었고요. 그래서 앞으로 또 저희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특히 앞으로도 이 전자파 안전에 관한 정보들을 더 투명하고 그리고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국회의 대응은 최근에 이제 데이터센터를 건립을 할 때에 전자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인근 주민들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하는, 그런 절차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방송통신전파진흥원도 데이터센터의 전자파 세기를 눈으로 그냥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등 형태로 빨강·초록·파랑 뭐 이런 식의 노랑·초록 이런 식의 신호등을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설치를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것들을 더 늘리고 또 그리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전자파 안전 정보 포털 사이트가 있습니다. 저희 기관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이 포털 사이트에 오시면 그 본인이 살고 계시는 지역의 전자파 세기도 확인을 할 수 있고, 그리고 더 세밀하게는 우리 집에서 전자파가 어느 정도 측정이 되는지도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저희 사이트에 오셔서 신청을 하시면 저희가 바로 지원을 해 드립니다.
[앵커]
국회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도록 하는 법률을 발의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앞으로 (건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의견들을 수렴하고, 어떻게 반영이 될까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일단 전자파 같은 경우에는 실제 전자파가 그동안 얼마만큼의 실제 유해한지 안 한지에 대한 그 기준과 평가 방법, 측정 방법, 이런 것들을 시연도 하고 그다음에 또 그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의견을 구해보고. 이런 과정을 통하면 아마 주민들께서도 대부분 수긍을 하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또 정부에서 이 전자파 신호등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하셨는데, 그건 언제쯤 진행이 될까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지금 저희가 시작했고요.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이미 시작했군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그렇습니다. 올해 시작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제 한 가지 질문 더 드리겠습니다. 데이터센터 전자파로 인한 이슈가 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전파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이런 데에서 전자파는 항상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기들에 대한 전자파가 어느 정도의 강도로 나오는지, 이게 인체에 유해한지,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린이라든가 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그런 밀집 시설에 있어서 경우에 또 전자파가 그 강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특히 저희가 주시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저희가 세밀하고 촘촘하게 측정을 하고, 그 정보를 아주 신속하게 많은 분들에게 바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투명한 정보의 공유 및 확산 이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철저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예. 오늘 이렇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님과 함께 말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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