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관세 협상 첫 타결...한·미 협상 압박 가능성

[앵커]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한 관세 전쟁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영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영국은 소고기 등 시장을 개방하고 자동차 관세 인하를 받아냈는데, 미국은 우리나라와의 관세협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관세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은 획기적인 협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매우 확실한 합의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승인되었다고 생각하고 결국 양국에 모두 좋은 일입니다.]

이번 협상의 골자는 영국의 시장개방과 미국의 자동차 등 관세 인하입니다.

미국은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하고 영국산 자동차 관세도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영국이 미국에 10만여 대를 수출했던 만큼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 전체에 대한 관세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영국에 대한 10% 기본관세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은 소고기와 농산물, 기계, 에탄올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고 100억 달러 (14조 550억 원)규모의 보잉 항공기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우리는 역사적인 경제 번영 협정의 기초에 합의했습니다. 영국 기업과 수천 개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는 합의입니다.]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첫 무역협상을 앞두고 뉴욕포스트는 미 행정부가 대중 관세를 145%에서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보게 될 겁니다.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겠어요? 관세가 낮아질 거란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협의 이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이번 첫 무역 합의는 다른 나라들의 관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도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