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물속 유해 미생물을 살균하고,녹조의 원인인 '인(P)'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수처리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전기 없이도 작동이 가능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데, 기후 위기나 물 부족 대응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석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조의 주요 원인이자 물고기 폐사와 식수원 오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인(P)'.
하지만 인을 제거하는 기존의 수처리 시스템은 전력 소모가 크고 세균이나 미세플라스틱 등은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인은 물론, 유해 미생물까지 살균할 수 있는 새로운 수 처리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 장치는 튜브 형태의 관 표면에 성게 모양의 자성 입자를, 관의 양쪽에는 영구 자석을 배치해 오염수가 통과할 때 오염물질이 자성 입자에 효과적으로 흡착되는 원리를 활용했습니다.
[최재우 /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책임연구원 : 5분 이내에 (오염물질) 약 1g을 집어넣게 되면 거의 본인 질량보다 더 많은 양의 인(P)을 회수할 수 있다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장점이 있고요.]
특히, 소재 표면에 인을 흡착하는 란타늄과 미생물을 살균하는 구리가 코팅돼 있어, 전력 없이도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습니다.
또, 처리한 물을 하천에 방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살균·정화된 물은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조경진 /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책임연구원 :: 개발한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면 물 속에 있는 총 대장균군을 약 99% 정도 주어진 실험 조건에서 처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수한 인은 그런 배관을 청소하는 청관제로도 활용될 수 있고 또한 인을 굉장히 다량으로 흡착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인을 화학적으로 흡착하고, 오염물질은 물리적으로 걸러내며, 회수한 인은 재활용할 수 있는 수처리 장치.
연구진은 이 기술이 기후 위기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