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의 대기 질이 악화하면서 2만 6천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 만 7천 명, 서스캐처원주에서 8천 명, 앨버타주에서 1,300명이 대피했고, 대피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연기가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 일부 주까지 퍼지면서 시야에 악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대기 질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와 몬태나주, 미네소타주, 사우스다코타주의 일부 지역에서 대기 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스콧 모 총리는 계속되는 덥고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확산해 지역 사회를 위협하고 있으며, 화재 진압과 대피자 지원을 위한 자원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매니토바주 북부 크랜베리 포티지에선 산불로 전력이 차단될 정도로 산불의 확산 세가 매서운 가운데, 강풍과 짙은 연기, 드론의 방해로 소방용 항공기가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농무부 산림청은 앨버타주에 소방 항공기를 배치했으며, 캐나다에 150명의 소방관과 장비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현지에선 시속 24~32km의 강한 돌풍이 불고,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니토바주 전역은 물론, 미국 국경 인근 윈클러에도 대피 센터가 설치됐습니다.
위니펙은 산불로 대피한 주민들로 호텔 객실이 부족하자 공공건물을 개방했습니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캐나다는 산불에 시달리고 있으며, 2023년엔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몇 달 동안 북미 지역 대부분이 산불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캐나다 산불 연기가 미국 지역에 최소한 두 차례 더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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