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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식용금지 물감 섞어...중국 유치원생 233명 납중독

2025년 07월 09일 오전 09:00
[앵커]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200명 넘는 어린이들이 집단 납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 색깔을 내려고 식용금지 물감을 섞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와 잇몸이 새까맣게 변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새치가 나기도 합니다.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난 증상입니다.

부쩍 짜증이 늘고, 복통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해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증상이 나빠져 대형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심각한 납중독이었습니다.

중국 보건 기준 혈중 정상 납 농도(100㎍/ℓ)의 4~5배를 초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 우리 아이 반의 경우 낮으면 300㎍/ℓ, 높은 건 500㎍/ℓ 이상도 있었어요.]

현지 당국이 뒤늦게 조사에 나섰고, 전체 유치원생 251명 가운데 233명이 납 중독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치원 급식재료 표본에선 중국 식품안전기준의 2천 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주방 CCTV를 열어 봤더니, 아이들에게 줄 떡에 색깔을 내려고 물감을 섞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증거로 압수된 물감 포장엔 '식용 불가'라고 분명히 표시돼 있었습니다.

[옌충화이 / 소아과 의사 : 저희 환자의 경우 중독된 지 최소 3개월 안팎으로 보입니다. 만약 작년부터 납을 접촉하기 시작했다면, 5개 이상의 치료 과정이 필요합니다.]

납 중독은 어린이들의 신체 발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건 물론 뇌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국 공안은 유치원 원장과 투자자 등 8명을 붙잡아 책임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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