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바이오허브를 방문해 AI와 바이오 융합 국가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AI·바이오 분야 산학연의 다양한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이성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배경훈 장관은 인공지능 전문가인데, 배 장관이 취임 후 첫 연구현장 방문으로 AI 분야가 아닌 바이오를 택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배 장관은 대통령실 하정우 AI 수석과 더불어 새 정부 AI 정책을 이끌 핵심 관료인데요.
지난 17일 취임한 배 장관이 자신의 전문 분야인 AI가 아닌 바이오 연구현장을 찾은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이를 두고 새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 등 AI를 강조하는 가운데 AI 이외에 다른 과학기술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배 장관은 지명 이후 줄곧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인 알파폴드가 노벨상을 받는 등 최근 AI와 바이오의 융합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바이오 분야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 장관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배경훈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활성화하고 성장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바이오 분야, 특히 AI 바이오를 집중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앞으로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
[앵커]
네, 그렇군요. 배 장관은 현장에서 AI·바이오 융합 생태계를 조속히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장에 참석한 산학연에서는 어떤 의견이 개진됐나요?
[기자]
네, 산학연 전문가들은 AI·바이오 분야 투자 확대와 규제 해소, 생태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는데요.
AI·바이오 융합 연구는 주로 바이오 벤처나 스타트업이 하고 있잖아요.
이런 벤처·스타트업과 기존 제약사들과의 협업이 중요한데요.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이랄까, 이런 부분에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선뜻 인공지능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에 회사 예산을 투입한다고 했을 때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런 책임 문제 등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AI 바이오 벤처·스타트업과 제약회사가 협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과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들어보고 이어가겠습니다.
[김이랑 / 온코크로스 대표 : 뭔가 AI 신약개발 회사랑 제약회사가 협업을 시작할 수 있는 마중물 과제가 많이 나오면 이 사람들도 써봤더니 이런 효과가 있고 이런 부분에서 단축되는구나, 이런 부분이 커버가 가능할 것 같아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기술 실증을 하지 못해 멈춘 사례가 많고, 제약사와 협업도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네,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달라, 이런 얘기고요.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바이오 분야는 투자가 얼어붙었잖아요. 그래서 많은 바이오 기업이 고전하는 상황인데, 투자와 관련한 의견도 나왔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바이오 분야가 최근 3~4년간 투자 한파를 겪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상장이거든요.
투자자들이 빨리 자금을 회수하고 싶어 하다 보니 사실상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상장하는 악순환이 그동안 있었다는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VC 즉 벤처캐피털도 당장 돈이 될 것 같은 분야에만 투자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메가 펀드 같은 것을 조성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들어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조성진 / 큐어버스 대표 :정부에서 운용이 가능한 메가 펀드를 운용해줬으면 좋겠고 이를 VC에 위탁 줘서 운영하면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VC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으로 돈이 안 되면 투자 안 하거든요. 정부가 직접 10년, 15년 장기 투자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그런 투자 환경을 만들어 줬으며 좋겠습니다.]
[앵커]
네,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것 같은데, 그밖에 또 어떤 의견이 제시됐나요?
[기자]
네, 새 정부가 AI 정책에 치중하면서 정작 다른 분야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견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승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AI바이오의약연구소장은 바이오에서는 R&D 예산이 확대돼도 AI로 연구비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바이오 혁신거점을 세워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남진우 한국연구재단 차세대바이오단장은 현장에서는 바이오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GPU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국가적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배 장관은 AI·바이오는 3강이 아니라 1강을 목표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는데요.
배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서 AI와 바이오 융합을 강조한 만큼, 현장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닌 실제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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