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 이어진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한미일 동맹 재확인, 한미 조선 협력 본격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한계도 있었는데요.
이번 순방의 주요 장면들을 홍민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주변 참모들에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산적한 난제를 풀고, 국익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 대통령(지난 21일): 참으로 어려운 환경이기는 하지만, 국민을 믿고 국가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다행히 첫 단추였던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습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두 정상 모두 공감했고,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의 사회문제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하며 두 나라는 17년 만에 공동언론 발표문을 내놨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양국 관계, 그리고 일본·한국·미국 3국 공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동병상련, 이시바 총리의 조언까지 더해져 한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이 대통령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이시바 총리는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과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첫 대면을 불과 두어 시간 남겨두고 대형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한국 특검의 교회와 미군 기지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며 '숙청, 혁명' 등을 SNS에 언급한 겁니다.
하지만 침착한 대응으로 일단 오해를 풀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까지 주선하며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이재명 / 대통령: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한미 동맹 현대화에 대한 의견 일치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마스가 프로젝트'도 중요한 결실입니다.
다만, 한일 관계에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확실한 태도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방위비 분담금과 총 3,500억 달러의 세부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빠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이번 순방의 한계로 꼽힙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끊임없는 요구는 이미 국제 사회의 '새로운 질서'가 된 만큼,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라는 기조를 지켜내는 것 또한 이 대통령의 숙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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