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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방화' 재연해보니...삽시간에 화염·연기 "아찔!"

2025년 09월 05일 오전 09:00
[앵커]
서울 지하철 5호선에 불을 질러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방화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이 같은 사고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상황을 똑같이 재연해봤더니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

가방에서 휘발유를 꺼내더니 느닷없이 지하철 바닥에 들이붓습니다.

주변에 있던 승객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고,

기름에 미끄러진 임신부는 신발이 벗겨진 채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남성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자 열차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했더라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60대 원 모 씨가 저지른 끔찍한 범행을 똑같이 재연해 봤습니다.

휘발유 2ℓ를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더니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객실 안이 연기로 가득 차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

승객으로 가장한 실험 참가자들이 있는 옆 칸도 1분 만에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화재 진압 뒤 열차 내부를 살펴보니 불에 강한 소재로 만든 내장재까지 타진 않았지만 천장은 새까만 그을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최병훈 / 서울교통공사 차량제작처장 : 대부분 지하철이 지하공간이다 보니까 연기가 나갈 공간이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골든타임이 5분 이내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게 저희 판단입니다.]

이번 화재 시연 결과는 체계적인 분석을 거친 뒤 전동차 객실 설비는 물론, 화재 대응 매뉴얼 보완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다만, 검찰 수사 결과 비상 상황 대응에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거론됐던 1인 기관사 문제는 논의에서 제외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촬영기자 : 정희인
영상편집 : 송보현
화면제공 : 서울교통공사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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