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석화 / 과학뉴스팀 기자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이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 대만대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국제 공동 연구팀이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대만과 덴마크, 스웨덴 부부 1,48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 우울증 등 9가지 정신 질환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한 배우자가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배우자도 정신 질환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특히, 같은 질환을 공유할 확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와 문화, 세대가 달라도 이 패턴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연구진은 세 가지 이유를 꼽았습니다.
먼저, 인간은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끌리고,
두 번째는 같은 환경에서 살다 보면 비슷한 정신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배우자 선택의 폭을 좁혀 본인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겁니다.
이번 연구는 정신 질환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사회 속에서 서로가 함께 이해해야 할 문제임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권석화였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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