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차량 땅속으로 '폭삭'...방콕 도심 50m 대형 싱크홀

[앵커]
태국의 수도 방콕 도심에서 50미터 깊이의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전봇대와 차량이 땅속으로 빨려들고 주변 건물까지 파손돼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차선 도로 한복판이 쩍쩍 금이 가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놀란 차량이 다급하게 후진하고, 주차된 트럭이 위태롭게 도로 끝에 걸쳐 있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

"어어, 도로가 다 사라졌어요!"

오른쪽 건물과 인접한 전봇대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불꽃이 튀고 대형 수도관까지 끊겼습니다.

잠시 뒤 추가 붕괴가 이어지면서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현지 시간 24일 아침, 방콕 서부 경찰서 옆 4차선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가로 세로 30미터에, 깊이가 50미터에 달합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3대가 추락하고 주변 수도와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사고 현장에선 지하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최근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 태국 총리 : 싱크홀은 지하철 공사 중 토사가 이동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습니다."

도로와 인접한 대학병원은 이틀간 진료를 중단하고 환자 3천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시 당국은 우기에 접어든 만큼 추가 붕괴 우려가 높아 신속히 보수에 나설 계획입니다.

최근 태국 방콕은 지하수 남용과 기후 변화로 지반이 해수면 아래로 계속 가라앉고 있어 수도 이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