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약품은 인체에 직접 사용되는 만큼,세균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무균시험' 검사는 보름 가까이 걸렸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검사 기간을 단 하루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시험법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균시험은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속에 균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기존 방식은 배양을 통해 균이 자라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라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가량 걸렸습니다.
이 때문에 유효 기간이 짧은 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약효가 떨어지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기존 14일이 걸리던 검사를 단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신속 무균시험법'을 개발했습니다.
먼저, 균에만 달라붙는 단백질을 코팅한 나노입자를 활용해 의약품 속 극미량의 세균을 빠르게 모읍니다.
이후 이번에 개발한 센서가 균의 신호에 빛을 내는 형광 염료로 세균의 존재 여부를 판단합니다.
즉, 균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센서를 통해 세균의 존재 여부를 5시간에서 18시간 안에 판별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김하민 /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바이오엔지니어링학과 박사과정생 : "이번 연구 핵심은 세포 치료제 속에 존재하고 있는 극소량의 균을 면역 단백질을 통해서 빠르게 검출을 할 수 있는 기술이고요. 복잡했던 일련의 무균 시험 절차를 임신 진단 장비처럼 간단한 장비로 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기자]
연구팀은 병원 현장에서 환자에게 투여하기 직전 실시간으로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돼, 맞춤형 치료제의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권성훈 /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무균입증이라는 게 세포 치료제뿐만 아니라 의약품, 식품생산, 일상생활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어디서나 간편하고 자동화된 형태로 무균 입증을 할 수 있는 장치로 발전시켜서 이런 산업에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
연구팀은 곰팡이나 다양한 미생물까지 검출 범위를 넓히고, 바이오테러 대응 등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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