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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인계획, 정부출연 연구기관까지 포섭 시도"

2025년 11월 07일 오전 09:00
[앵커]
중국의 해외 고급 과학기술인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이 국내 정부출연 연구기관까지 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연연 연구자 수백 명이 천인계획 관련 메일을 받았는데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성규 기잡니다.

[기자]
'뛰어난 과학자 펀드 지원 초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입니다.

모집분야는 자연과학, 공학, 기술 등의 분야이며 연봉 50만 위안에서 200만 위안, 거주지와 자녀 학교 등록까지 지원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발신 이메일 주소는 1000fb.com인데 중국의 해외 우수 과학기술인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뜻합니다.

이 같은 '천인계획' 이메일은 우리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출연 연구기관 연구원들에게 수백 건이 뿌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 유출 등 국내 대학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천인계획'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월 전수조사를 요청한 결과인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226건, 한국재료연구원 188건, 한국과기술정보연구원 127건, 국가독성연구소 114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메일 대다수는 스팸차단 시스템으로 자동 차단됐지만, 메일을 열어본 연구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연연이 조사한 메일 도메인 차단 등을 시행하자 이후에는 단체 메일을 보내는 대신 이름을 바꿔 개별 접근하는 등 방법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한국과학기술원 교원 149명에게도 '천인계획' 메일이 발송됐지만, 조사를 강제할 수 없고 교수 개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최 수 진 / 국민의힘 의원 : 최근 중국의 천인계획의 변종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기술 건수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중국으로 사람까지 빼가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기자]
중국의 '천인계획'은 단순한 인재유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적 포섭이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인재 유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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