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대원들은 재난 현장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짙은 연기 속에서 구조 작업을 펼쳐야 할 때가 많은데요.
국내 연구팀이 카메라 영상 속 연기를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한 시야 개선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김은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 장비를 들고 연기가 가득한 건물 내부로 진입합니다.
좌측은 기존의 열화상 카메라로 실내를 본 화면이고, 우측은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시야 개선 장비'로 본 화면입니다.
우측 화면에서 사물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야외에서 일반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도, 확연하게 연기가 제거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야 개선 장비에는 이미지 속 연기를 제거하는 '시각 강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영상 속 수백만 개의 픽셀에서 각각 연기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연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주변의 가까운 픽셀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픽셀값까지 참고해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데,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 절차를 효율적으로 단순화하고 저전력으로 구현해 간편하게 손에 들 수 있는 휴대용 카메라로 만든 겁니다.
[강 동 구 /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 : "의료 기기 중에서도 내시경의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 암흑과 연기의 환경이라고 하는 게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 복강경에서 저희가 연구해 오던 이 기술을 소방에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고요."]
연구팀은 '시각 강화 기술'이 열화상과 가시광은 물론 근적외선, 단파 적외선 등 다양한 영상신호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소방대원들이 재난 현장에서 시야 확보가 편리해져 안전하고 효율적인 구조 작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 (kimeb01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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