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새해 벽두부터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업스테이지의 중국 모델 표절 논란은 의혹 제기자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중국 오픈소스 사용을 인정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성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AI 3강 도약의 핵심 프로젝트잖아요.
현재 5개 팀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업스테이지의 중국 모델 표절 논란이 먼저 제기됐죠?
[기자]
네, 업스테이지의 중국 모델 표절 논란은 지난 1일 제기됐는데요.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가 업스테이지의 인공지능 모델이 중국 AI 모델과 구조와 학습 코드 등에서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즉각 이런 도용 의혹을 반박했는데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솔라 오픈이 중국 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한 결과물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프롬 스크래치', 즉 처음부터 직접 구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업스테이지는 모델 개발 과정의 공개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의혹을 제기했던 고석현 대표가 검증이 엄밀하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 업스테이지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이 사태를 두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런 기술적 논쟁이 국내 AI 생태계의 건전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이번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중국 인공지능 모델을 도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멀티모달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 모델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능을 중국 모델에서 갖다 썼다는 논란이 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불거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중국 오픈소스를 가져다 쓴 점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모델에서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의 호환성과 전체 시스템의 효율적 최적화를 고려해 검증된 외부 인코더를 전략적으로 채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는 기술적 자립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표준화된 고성능 모듈을 활용해 전체 모델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판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이버클라우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업계에서는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네이버클라우드가 중국 오픈소스를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또 현실적이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오픈소스를 제공했던 중국 AI 기업이 사용허가를 거둘 경우 해당 모델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자체 개발한 기술이 아닌 해외 기술을 사용할 경우 해외 업체가 사용료를 급격하게 올리거나 사용 허가를 갑자기 취소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잖아요.
이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건데요.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조건으로 모델의 설계부터 학습까지 국산 기술로 개발해 타사 모델에 대한 사용 허가 문제가 없을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두 업체의 논란으로 AI 업계에서는 '프롬 스크래치'가 화두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프롬 스크래치'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프롬 스크래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처음부터라는 뜻의 영어 관용구인데요.
AI 개발에서 '프롬 스크래치'는 AI 모델을 개발할 때 첫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설계부터 모델 학습까지 AI 모델 개발 전 과정을 직접 개발한 기술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프롬 스크래치'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업계는 AI 모델 개발은 층위가 다양한데, 어떤 수준부터가 '프롬 스크래치'인지 정부가 명확하게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모호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이 '프롬 스크래치'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게 더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이달 안으로 첫 번째 탈락팀이 나올 예정인데요.
그 사이 프롬 스크래치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낼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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