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CES 2026이 성황리에 종료됐는데, 이번 CES의 주요 이슈와 전망을 현장을 다녀온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안녕하십니까.
[앵커]
원장님, 이번 CES 2026이 종료됐는데,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등 피지컬 AI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맞습니다. 확실히 로봇 형태의 '피지컬 AI'가 일단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죠. 그리고 이것의 작동 능력과 기능이 대단하다는 걸 또 보여줬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하지만 160국에서 약 4,2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한 전시회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로 볼 게 많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CES 혁신 수상 작품들의 카테고리를 보면 흐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요.
우선 AI 카테고리가 46개 수상을 받았고요. 전통적으로 많았던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가 41개, 스마트홈이 31개가 있었습니다. 또 비클테크 & 어드밴스드 모빌리티가 27건, 이번에 새롭게 올라온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트랜지션이 25건 있었고요. 그다음에 한동안 주목을 덜 받았던, 잊힐 뻔했던 가상공간(XR)과 공간 컴퓨팅 분야에서도 12건 수상을 했습니다.
피지컬 AI인 로보틱스가 관심은 많이 받았지만 상은 한 17개 정도를 받았는데, 사실 이 피지컬 AI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결합된 기술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수상작이) 17개인데 앞으로는 더 많은 수상작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먼저 비클테크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하여 궁금한데요,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의 연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분야에 대해 많은 주목을 받았죠?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그렇습니다. 생활공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만큼 모빌리티라고 하는 것이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한다든가 작동을 시키는 게 아니고, 소프트웨어적으로 또는 AI 기술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사람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언급되었습니다. 그것을 실제로 구현한 것은 테슬라의 자동차가 가장 먼저였고, 그다음에 중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빠르게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CES 2026에서는 NVIDIA를 주목해야죠. '알파마요'라는 자율주행을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발표해서 굉장히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얘기해 오던 자율주행이라고 하는 것은 방금 말씀드린 테슬라 중심의 폐쇄된 생태계였는데, 그래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고민이었죠. 물론 자체 개발도 했지만, 노력은 했지만 잘되지 않은 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번에 NVIDIA에서 발표한 '알파마요'를 탑재한다면, 다른 자율주행을 준비하는 제조사들이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함으로써 자율주행을 좀 더 쉽게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많이 생겼습니다. 제조사들의 그러한 변화가 앞으로 소프트웨어 자동차를 더 빨리 구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 눈에 확 띄는 게 무엇이냐 하면은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본과 중국이 서로 앞다퉈서 개발해 오던 배터리입니다.
이번에 뜻밖에 등장한 버지 모터사이클이라는 핀란드의 전기 오토바이 제조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가 자매 기술 회사인 도넛 랩에서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실제 양산 모델에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고체 배터리의 강점을 모두 담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거든요.
전고체 배터리의 특징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 길게 가고요. 또 충전 시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도 열 폭주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아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데, 이게 생각보다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아무도 기대를 못 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충전과 안전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기술이라고 해서 마찬가지로 많이 회자가 됐습니다.
[앵커]
정말 혁신적인 기술들이 많이 소개됐던 것 같은데 이번에 또 새롭게 조명된 에너지 트랜지션 부분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전력 소모가 사실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는데, 사실 이 전력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깨닫게 됐죠. 미국 정부,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AI 기업들을 상대로 전력 문제는 당신들이 직접 해결하라고까지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재 AI 기업들,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전력 소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서 사용할까 이게 고민이죠.
이 분야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업은 일본의 파나소닉인데요. 파나소닉은 상당히 높은 기술 수준의 '액체 냉각 펌프'를 개발했고요. 또 냉매가 중요한데, 새로운 냉매를 선보였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냉각 시스템 분야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도 얘기 안 할 수가 없는 게 우리 한국전력이 또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거든요. 한전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5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한전이 제시한 AI 기반 광학 진단 시스템과 차세대 배전 관리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면 전력망을 흔히 이제 그리드라고 하는데요, 이 전력망의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최적의 전력 분배를 수행함으로써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엄청난 전력량을 사실상 문제없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했다. 그런 그리드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데 대해서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앵커]
CES가 전통적으로 보면 기술·가전 전시회잖아요. 원래는 가전 쇼인 스마트홈이지 않았나 싶은데 실질적으로 AI가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맞습니다. 지금 AI가 모든 분야에서 굉장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가전 분야, 스마트홈이라고 그러죠. 요즘은 스마트홈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로 중국의 가전 회사들이에요. 우리에게는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선 한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 중에는 로보락 회사의 로봇 청소기가 있고요. 이 전기 청소기가 사실은 평면에서만 움직이지 않습니까? 바퀴로 굴러다니니까. 그런데 이번에 선보인 건 계단을 이동해요. 그러니까 이제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서 계단도 청소하고, 2층도 청소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거죠. 사실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청소기 브랜드인 드리미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는 청소기에서 나아가서 가정에서의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대해서 반응하고, 또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판단해서 하는 '전방위 홈 에코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청소기에는 로봇팔이 탑재돼 있어요. 그래서 물건을 치우고 정리하는 기능까지 있어서 가사 노동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제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드리미가 놀라운 점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생활가전뿐 아니라 주방가전 및 헬스케어 등 모든 분야에서 연결되는 지능이 아주 높은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방금 원장님께서 소개한 로보락이나 드리미도 중국기업들인데, 이번 CES에서 중국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특히 중국기업들이 엄청나게 약진을 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우선 CES 2026 참가 규모로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 기업이 제일 많죠. 미국이 1,476개, 중국이 942개, 한국이 853개로 중국이 두 번째 규모로 참여했고요. 사실 그동안 중국은 정치적 문제 같은 이유로 참가를 많이 안 했었는데 이번에 많이 왔습니다. 특히 가장 이목을 끄는 휴머노이드 분야만 보더라도 참가 업체 중에 50% 이상이 중국 업체였어요. 이처럼 많은 약진을 했고. 또 강세를 보인 분야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우리가 흔히 스마트 안경이라고 하는데요. 이 분야에서 중국의 업체인 Xreal, rokid, TCL 등에서 초경량이지만 AI 기능이 탑재된, 그래서 자동번역을 한다든가 음성 및 영상을 인지하는 실용적인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분야이기도 했고요.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아까 말씀드린 로봇 청소기, 종합 스마트홈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통 가전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에서 대규모 전시 부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LG전자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 현재는 우리가 가장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죠.
약 한 20년 전에는 일본의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당시 최고의 기업들을 우리가 역전했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5년 뒤, 10년 뒤가 되면은 우리가 그런 경험을 당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솔직히 큽니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좀 더 빠른 혁신, 그리고 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탑재된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계속 지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앵커]
예,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CES 2026이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인지 또 앞으로의 기술혁신의 방향성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기술 혁신의 방향성은 항상 CES에서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죠. 워낙 큰 행사이기도 하고 또 모든 기술이 모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양한 기술들을 보면서 여기서 뭔가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내는데요.
첫 번째는 역시 '피지컬 AI'입니다. 이 피지컬 AI가 혼자 춤추고, 텀블링하는 것도 눈요깃거리로 좋았지만, 이번 피지컬 AI의 포인트는 본격적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죠. 그래서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최우수상을 받지 않았습니까? 이제 로봇이 사람 대신 실제 제조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렇고요.
두 번째로는 '에이전틱 소프트웨어'가 실제로 빠르게 확장될 거다. 이제는 분야나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그것이 자동차가 됐든 집에 있는 가전이 됐든 모든 종류의 기기에 이 에이전틱 소프트웨어가 편재함으로써 기기들이 모두 스마트화, 지능화가 될 것이다. 가능성, 이런 방향성이 확실하다는 걸 보여줬고요.
세 번째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그렇지만 그 외에도 현재 모든 기술이 탑재된 기기들은 결국 다 전기에 의해서 작동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전기를 더 많이 쓰고. 그래서 역으로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이제 세 번째 방향성이 되겠습니다.
세 가지 기술적 방향성에 대해 제가 말씀드렸고요.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렇게 나온 세 가지 주요 기술 방향성 외에 또 다른 다양한 기술들이 가는 방향이 하나 있습니다. 공통의 방향이. 그게 뭐냐 하면 이제는 이 기술들이 우리 지금 이렇게 실험적이고, 우리 이거 개발할 겁니다, 이게 실험 제품입니다. 이게 아니고, 이미 실행이 되고 있는 기술이에요.
그리고 이 기술에 또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안전성이라든가. 그래서 이번 CES 2026에서는 '책임'과 '실행'이 화두고, 내년에는 이 부분이 더 많이 부각되고,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그래서 더 많은 기술과 제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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