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는 상당수 민간 선박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이들은 GPS 교란 등 대규모 전자전에 노출돼 항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은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의 위치 신호를 파악한 지도입니다.
특정 구역에 선박들이 몰려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해역에 있는 선박으로, GPS 교란으로 발생한 이른바 '디지털 유령선'들입니다.
해상분석업체 '원드워드'는 전쟁 직후인 이날, 걸프 해역에서 천6백여 척의 선박이 GPS나 선박 자동 식별 장치 간섭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위성에서 내려오는 항법 신호를 방해하거나 속이는 'GPS 교란'에는 대표적으로 '재밍'과 스푸핑'이 있습니다.
'재밍'은 GPS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에 강한 전파 잡음을 인위적으로 쏘아, 수신기가 실제 위성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GPS 위성 신호는 지상에 도달할 때 매우 약하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신호로도 이를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
'스푸핑'은 가짜 GPS 신호를 보내 위치를 속이는 방식입니다.
화면상으로는 멀쩡히 항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치 정보가 왜곡되어 잘못된 판단을 유도합니다.
군함은 전파 교란을 견딜 수 있는 '항재밍' 기능과 외부 신호 없이 위치를 추정하는 '관성항법 장치'가 탑재돼 있지만,
민간 상선은 GPS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외부 공격에 취약한 겁니다.
[유 지 훈 /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현대전에서는) 비물리적 전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쟁은 단순히 무기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눈과 귀를 먼저 마비시키는 전자전 비중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GPS 교란 등 전자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민간 선박의 피해도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 (kimeb01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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