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타르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 계약한 액화천연가스 장기 공급 물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이란의 공격을 받아 카타르 핵심 가스 시설이 크게 파손됐기 때문인데 복구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한국과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등과 체결한 장기 LNG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계약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 때문에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질 때 책임을 면제받는 법적 장치입니다.
이번 조치가 나온 것은 지난 18일과 19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카타르 라스라판 지역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이 크게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라스라판은 LNG, 석유화학, 발전, 담수화 관련 시설이 집중된 곳으로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경제 심장'입니다.
지난 19일 카타르에너지는 수출용 LNG 생산 시설 17%가 불탔다며 연간 매출 손실이 200억 달러, 약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주요 설비 2기가 직접 타격을 입어 시설 복구에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제드 알-안사리 /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처음부터 이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어떤 공격도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으며, 심각한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규탄해 왔습니다.]
카타르 외에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최근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장기계약한 물량은 연간 610만t입니다.
우리나라가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전체 수입량의 15% 정도.
정부는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격이 비싼 단기 현물 시장에서 가스를 조달해야 해 국내 가스와 전기 요금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유조선과 LNG 운반선이 사실상 멈춰 선 상황에서 주요 에너지 수출국들의 잇단 불가항력 선언으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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