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YTN에서는 강원과 경북 동해안 송전탑 설치 공사 현장에서 심각한 산림훼손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산불 피해 지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도하게 깎고 세운 송전탑으로 산사태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두대간에 설치하는 송전선로 공사 현장에서 산림 훼손이나 산사태 위험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달 YTN 보도 후, 한전 측은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림 훼손 현장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또 다른 현장.
나무를 베어낸 송전탑 주변 급경사지마다 숲은 과도하게 깎여 나갔습니다.
경사면을 고정하기 위해 쌓은 토낭 위로는 이미 토사 유출이 시작됐고, 지진이라도 난 듯 커다란 균열도 생겼습니다.
빗물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덮어둔 방수포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토사 유출되고 있습니다.
[송재순 / 산림기술사 : (흙이)무너져서 물길을 막았어요. 막았으면 어디로 갑니까? 이 물은 다시 이제 모여서 이 사면으로 내려가면 다 퍼져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여기 30m, 100m만 가면 마을인데 마을 사람들 대피해야죠.]
인근 송전탑 공사 현장은 더 심각합니다.
칼로 잘라낸 듯 깎여 나간 경사면.
곳곳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습니다.
최근 내린 비로 공사가 완료된 송전탑 일부 구간에서는 이렇게 토사 유출이 시작됐습니다. 송전탑을 받치고 있는 바닥도 훤히 드러났습니다.
송전탑이 설치된 일부 지역은 과거 산불 피해 지역으로, 지반이 이미 약해진 상태라 산사태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
환경단체는 산림 복구작업이 구조적 보강보다는 보여주기식 조경 위주 복구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부 송전탑 아래 민가와 관광객이 몰리는 휴양림이 있다며, 장마철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올여름 우기(장마철) 때까지 현재 시공이나 복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산사태 위험으로부터 대피 체계, 대피 계획을 만들고 대피소를 선정하고 대피 훈련을 하고….]
한전 측은 오는 6월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완료 후에도 정기점검을 벌이고 근본적인 토사 유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까지 전기를 보내기 위해 건설하는 230㎞ 송전 선로 공사.
한전이 진행하고 정부가 총괄하는 공사지만, 현장 곳곳 산림 훼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산사태 대책이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디자인 : 정하림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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