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여성들에게 여전히 큰 사회적 장벽인데요.
여성 연구자들도 연구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 이공계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긴급돌봄 지원사업을 확대했습니다.
권석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아이를 출산한 대학원생 홍진 씨.
남편이 다른 지역에서 근무 중이라 사실상 혼자 육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건 긴급돌봄 지원사업 덕분이었습니다.
[홍 진 /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 "학원이나 이런 어린이집이나 이렇게 이용을 하게 되면 그쪽에 이제 스케줄에 맞춰서 이용을 하게 돼 있는데 지금 이 돌봄 지원 같은 경우는 제 아이와 저의 스케줄에 맞춰서 되게 유동적으로 움직여 주시기 때문에…."]
긴급돌봄 지원사업은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이 생겼을 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공계 대학원생과 계약직 연구원 가운데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신청할 수 있고, 등·하원이나 놀이 돌봄 같은 서비스를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육아와 연구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회 발표나 출장은 물론 야간 연구도 잦아 일반적인 돌봄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겁니다.
[이 지 용 / KAIST 기혼자치회 회장 : "아이들을 학교에서 늦게까지 봐주지 않는 환경이 요즘이다 보니까 / 주위에서 보면 연구를 하다가 중단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애초에 시작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직장 쪽으로 빠지거나…."]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4대 과학기술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던 사업을 올해 정규사업으로 확대했습니다.
지원 대상도 전국 이공계 대학원생과 계약직 연구원까지 넓어졌고, 지원 금액도 기존 최대 180만 원에서 대학원생 기준 최대 400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문 애 리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 : "대학원생 연구자는 법적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아서 기존 육아 지원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 더 많은 육아기 청년 과학자들이 연구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돌봄 정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입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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