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꼬투리 속 씨앗을 펑하고 터트리는 식물들과 달리, 제비꽃은 한 번에 하나씩만 씨앗을 방출하는데요,
마치 총알을 발사하는 것처럼 강한 힘으로 씨앗을 튕겨내는 제비꽃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최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흔하게 자라는 제비꽃은 독특한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립니다.
꽃이 자라 씨앗이 여물면, 씨앗을 품은 꼬투리가 오므라들면서 씨앗이 하나씩 튕겨 나갑니다.
이때 씨앗은 초속 10m로 빠르게 날아가 최대 6m까지 날아가기도 합니다.
식물이 이렇게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건 꼬투리의 이중 구조 덕분이란 게 밝혀졌습니다.
꼬투리의 수분이 마르기 시작하면 안쪽 조직이 바깥 조직보다 많이 수축하는데,
이때 안으로 쥐어짜는 듯한 힘이 발생해 꼬투리가 오므라드는 겁니다.
특히 꼬투리의 비대칭 구조를 통해 힘을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꼬투리가 줄기 쪽에선 단단히 고정된 반면, 반대편은 자유롭게 떠 있어 유연한데 유연한 부분부터 단단한 쪽을 향해 마치 '지퍼' 채우듯 차례대로 조이는 겁니다.
[현 유 봉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지퍼링 동작이 일어나지 않으면 열매 안 씨앗들이 꼬투리가 접히는 힘을 골고루 나눠 갖기 때문에 씨앗이 튀어 나가는 데 필요한 힘의 임계점을 넘지 못하는 반면 지퍼링이 일어나면 씨앗이 꼬투리가 접히는 힘을 모두 몰아서 받기 때문에 (멀리 튀어 나갑니다.)]
[기자]
연구팀은 이번 원리를 모사해 상처를 바늘로 꿰맬 필요 없이 혈액에 반응해 상처를 봉합해 주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