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사이다] ② 필름 구부리면 암호 나타난다

2026년 07월 10일 오전 09:00
[기자]
위조지폐를 감별하기 위해 종이돈에는 특정 각도에서 보이는 그림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조건에서만 정보가 보이는 '홀로그램' 기술은 보안 업계에서 굉장히 중요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평소에는 투명한데, 구부리면 암호가 나타나는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투명 필름인데, 손으로 구부리자 알파벳과 숫자로 된 정보가 나타납니다.

색깔은 마치 무지개처럼 다채로운데 염료를 칠한 게 아니라, 미세 주름이 빛을 반사하고 회절시켜 나타나는 '구조색'입니다.

이번 기술은 기존의 구조색 기술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는데요,

주름을 기존처럼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직선 주름은 제한된 각도에서만 색이 나타납니다.

마치, 달리기 선수가 직선 트랙에서 달리면 관중들은 선수의 옆모습밖에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원형 트랙에서는 선수의 앞뒤, 옆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필름도 곡선 주름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든 색이 나타나는 겁니다.

연구진은 부드러운 실리콘에 딱딱한 키토산을 입히고 특정 모양만 가리고 자외선을 조사했습니다.

그러자 가려지지 않은 부분은 단단하게 굳고, 가려졌던 부분은 물에 씻겨낼 수 있었는데요.

이 상태에서 필름을 구부리면, 표면에 주름이 잡혀 그림이 나타나는 겁니다.

연구진의 설명 들어보시죠.

[김태성 / 울산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 : 고가의 나노 장비를 쓰지 않고 저가의 마이크론 기술을 써서 나노 기술을 구현해 내는 게 큰 노하우입니다. 위조가 쉽지 않고, 나노 구조가 나오기 때문에 따라 하기 쉽지 않아요.]

[기자]
이번 기술은 신분증이나 고가의 옷, 약 포장지에도 위조 방지 표식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작은 움직임을 색으로 감지하는 '광학 센서'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최소라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