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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콘크리트'가 집어삼킨 순례길...관광객 수백 명도 실종

2026년 08월 27일 오전 09:00
[앵커]
네팔과 중국 국경을 강타한 기습적인 돌발 홍수로, 외국인 관광객 수백 명도 참변을 당했습니다.

지금까지 28개 나라에서 온 46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무 예고 없이 쏟아진 거대한 토석류가 세계인이 모이는 핵심 길목을 그대로 집어삼키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참사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 중 상당수는 힌두교 성지순례객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수가 덮친 네팔 국경 지대는 티베트 카일라스산으로 향하는 최대 관문이어서 여름철마다 인도 순례객이 집중되는 곳입니다.

9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속에서도 히말라야 트레킹 등을 하던 관광객들도 참변을 당했습니다.

미국과 호주, 영국, 캐나다 등 수십 개 나라 국적의 관광객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각국 정부는 자국민의 피해 상황을 주시하면서 잇따라 수색과 구조 작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즈 / 호주 총리 : 네팔은 재난 대응 자원이 부족해 현지 정보 파악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고 계실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에는 재난의 압도적인 속도와 조기 경보의 부재가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져야 작동하는 기존 홍수 경보 시스템은 비 없이 암석과 얼음이 무너져 내린 이번 참사에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수백만 톤의 바위와 진흙이 엉켜 이른바 '액체 콘크리트'처럼 변한 급류가 순식간에 덮치면서 대피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쇼얌 라즈반다리 / 피해 지역 주민 : 사람들은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되고 사망했는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 거대한 토석류는 좁은 계곡을 따라 국경 무역항과 하류의 인구 밀집 마을들을 통째로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현재 피해 지역은 전기가 완전히 끊긴 데다 엄청난 두께의 진흙 뻘이 덮여 있어 구조대의 진입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긴급 구조 인력을 파견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구조의 한계 탓에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박기완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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