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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1열] mRNA '암 백신' 상용화 임박…의의와 국내 현황은?

2026년 08월 31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최근 미국 모더나와 MSD가 mRNA를 이용한 암 백신으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임상시험 3상에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 치료제는 개인별 환자 맞춤형이라는 점에서 암 치료의 새 전환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원리와 국내 연구개발 현황 등 이성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모더나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이번에는 흑색종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요. 암 백신, 다소 용어가 낯설어요?

[기자]
네, 코로나19 때 다들 경험했겠지만, 백신은 예방이 주요 목적이잖아요.

백신을 미리 접종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특정 바이러스를 인식하게 하고요.

이후 실제 감염되면 면역세포가 이 바이러스를 떠올려 공격하는 거죠.

암 백신은 약간 다릅니다.

우선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특이 유전자 발굴한 뒤 이 유전자를 mRNA 형태로 만들어 환자에게 투여합니다.

그러면 이 물질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안내하는 일종의 '표지' 역할을 합니다.

이번 모더나와 MSD의 임상 3상에서는 개발 중인 mRNA 암 백신만 단독 투여한 것은 아니고요.

흑색종 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했습니다.

암세포는 다양한 방법으로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데요.

키트루다는 이런 면역세포의 회피를 끊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듭니다.

여기에 개발 중인 암 백신은 면역세포가 정확히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에 개발 중인 mRNA 암 백신을 환자 맞춤형 백신이라고 말하잖아요.

이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네, 사실 이 부분이 암 백신의 묘미인데요.

앞서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특이 유전자를 발굴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암세포 특이 유전자는 환자마다 다 달라요.

같은 흑색종 환자라고 해서 특정 유전자가 일부 겹칠 수는 있지만, 다 똑같은 것은 아니에요.

이렇게 환자마다 다른 암 특이 유전자를 '신생 항원'이라고 부르는데요.

모더나 연구진은 우선 환자별로 이런 신생 항원을 찾아내고요.

이런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환자의 면역세포에 최적화한 신생항원을 선별했습니다.

이런 신생항원이 환자에 따라서는 최대 34개에 달했습니다.

요약하자면 환자마다 각기 다른 신생항원을 최대 34씩 mRNA 형태로 만든 겁니다.

바로 환자마다 다른 신생항원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네, 이번 임상 3상에 1,100여 명의 환자가 참여했는데요.

그럼 이들 환자마다 각기 다른 암 백신이 쓰인 거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신생 항원으로 만든 1.100여 개의 암 백신이 각각의 참여자에게 투여된 겁니다.

이런 개인 맞춤형 치료제는 앞서 환자별로 특정 유전자를 맞춤 제작한 유전자 치료제도 있는데요.

이런 치료제의 공통점은 환자별 맞춤 치료제라는 점에서 효과를 탁월하지만, 반면 제조 공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전자 치료제는 약값이 대체로 수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번 mRNA 암 백신도 최종 승인될 경우 약값이 수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mRNA를 이용한 암 백신 연구, 국내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mRNA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mRNA 백신은 mRNA를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세포에 잘 전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데요.

mRNA 백신은 보통 지질 나노 입자 'LNP'라는 물질을 체내 전달체로 이용합니다.

그런데 LNP 물질은 체내에서 잘 분해되고, 우리가 표적으로 하는 세포 외에도 전달되는 한계가 있는데요.

최근 서울대 연구진은 mRNA가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목표 세포까지 잘 전달되는 모듈형 펩타이드 전달체를 개발했습니다.

이 모듈에는 A-CPP라는 펩타이드가 포함됐는데요. 이 펩타이드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만 mRNA를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고, 이 구조에 잘 들어맞는 펩타이드를 만든 겁니다.

연구진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박윤정 / 서울대 교수 : 항원을 제시하는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CC7이라는 수용체와 결합해서 수지상 세포나 B세포를 능동적으로 표적하는 게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LNP가 통상 48시간 이내에 발현이 유지되다가 급감하는 거에 비하면 저희는 생체 내에서 최대 7일까지 발현이 유지되는….]

[기자]
또 다른 연구진은 mRNA 끝단에 짧은 RNA 조각을 붙여 mRNA 자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 mRNA 암 백신 임상 3상 성공을 바탕으로 암 치료의 정밀성과 효과가 더 높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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