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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골절과 함께 삶도 부러진다…'골다공증' 예방법은?

2022년 04월 18일 오전 09:00
■ 이유미 / 세브란스병원 교수

[앵커]
뼈가 점점 약해져 쉽게 부러지게 되는 병이 바로 골다공증인데요.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골다공증 발생 원인과 치료,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 일단 골다공증, 굉장히 익숙하긴 하거든요. 정확히 어떤 병인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골다공증은 이름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이 나는 현상을 일컫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구멍이 나는 것만으로는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해진 뼈대가 부러지게 되는 '골절'이 가장 무서운 질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골절을 막기 위해 제가 나왔고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싫으니 잃기 전에 고치려고 합니다.

[앵커]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골밀도 T-점수'라는 것을 측정한다고 하던데, 이 점수가 어느 정도여야 골다공증으로 판단하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네, 골밀도를 측정하면 티 점수(T-scores)가 나오는데, -1.0 이상이면 정상이고요. -2.5보다 이하이면 골다공증입니다. 그 사이는 골감소증이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골밀도 점수가 -1씩 떨어질 때 골절의 확률이 1, 2배씩 늘어나는 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쭉 늘어 -3,-4가 되면 최대 18배, 20배까지 늘어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골다공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일단 우리 모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의 과정을 피해갈 수 없듯이 뼈도 약해지게 됩니다. 여성 호르몬, 남성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등 모두 감소하면서 뼈의 조밀성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얼굴, 목소리만 보아도 부모님으로부터 그대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님이 잘 부러지셨다면 나도 잘 부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전성이 60%가 넘습니다.

그리고 또 살다보면 여러 가지 질환을 앓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항염증제로 유명한 스테로이드제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 골다공증 약제 말고도 스테로이드는 당지질에도 나쁘지만, 근육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이 될 수 있고요. 그 외에도 무기질 흡수를 막는 염증성 장 질환, 위암 수술 등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도 합니다. 또, 많은 어머님들이 앓으시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같은 경우에도 주변 뼈를 많이 약하게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뼈가 약해지는 것은 나이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부러지면 다시 이어 붙이면 되는 거 아니냐고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골다공증을 방치하는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나요?

[인터뷰]
네,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생기고 나이가 들어 당연히 뼈가 약해진다고 생각하시지만, 골절이 되면 '수술로 붙이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데 어릴 때나 가능하지 어르신이 되면 한번 부러진 분들은 또 부러지기 쉽고 잘 붙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픈 게 문제가 아니라 골절이 되어 누워계시게 되면 회복이 늦어지면서 병상에서 욕창, 흡인성 폐렴, 패혈증, 근육이 다 마르고 혈관에 혈전증이 쟁기면서 폐로 날아가서 폐색전증, 뇌로 날아가면 중풍 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이 사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제 70대 이상에서는 5명 중 1명이 골절 후 1년 안에 돌아가시는 거로 나왔습니다.

[앵커]
회복이 어려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뼈의 강도를 높여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골다공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인터뷰]
골다공증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오래전부터 골절의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약제들이 있는데 골다공증은 기본적으로 뼈를 갉아먹게 되는 파골 세포의 활동을 억제해주는 골 흡수억제제가 20년 전에 개발되어 잘 쓰이고 있어서, 골절의 확률을 확실히 낮춰줄 수 있고요. 최근에는 뼈를 만들어 주는 조골세포의 활동도를 증가시키는 골형성촉진제가 있어서 이제는 골밀도를 실제로 상승시켜주는 그런 좋은 약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치료를 잘 받아서 골밀도가 정상수치로 올라가게 되면 더 이상 치료받지 않아도 되나요?

[인터뷰]
절대 안 됩니다. 그것이 가장 큰 오해인데요. 저희가 골량을 유지하고 골절확률을 낮추려면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을 진단받고 고혈압약을 드시다가 혈압이 정상이 되었다고 해서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죠? 골다공증도 약제를 쓰다가 안 쓰게 되면 골절의 확률이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골다공증 지속치료율은 굉장히 낮아서 1년이 되면 1년이 되면 10명 중 3명만 치료받고, 2년이 되면 5명 중 1명이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치료 자체도 안 받고 계시는데 지속률도 낮아 그것이 문제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는 골밀도가 -2.5보다 높아지면 급여가 안되어 그 부분이 치료의 지속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유전성이 높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나이가 많을수록 골절의 위험도가 높다고 봐야 하고요. 마르신 분들도 잘 부러지십니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부러졌던 분들도 또 부러질 확률이 높습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어쩔 수 없이 장기 복용하시는 분들, 그리고 여성분들은 완경(폐경)의 시기가 원래 나이보다 치료, 수술로 더 일찍 오시는 분들은 골 소실이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신경을 더 쓰셔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가 지금 내가 돈이 있다면 저축을 해놨다가 돈을 벌지 못할 때 그 돈을 사용하듯이 뼈도 10대, 20대 때 많이 만들어 놓고 나이가 들고, 완경 등 노화의 과정에서 덜 떨어지는 것이 좋기 때문에 많이 만들어 놓고 많이 소실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식이 조절과 운동이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고 일단 진단되시면 좋은 치료제를 지속해서 잘 쓰시면 됩니다.

[앵커]
젊을 때 잘 방어하고 나이 들어 뼈건강을 잘 유지해야겠군요. 내몸보고서, 세브란스병원 이유미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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