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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암 사망률 1위 '폐암'…확실한 예방법은 '금연'

2022년 05월 23일 오전 09:00
■ 조병철 /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앵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그중 폐암은 다른 어떠한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데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된 후에는 치료가 어려운 일이 많아, 사전에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암 중의 암, '폐암'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연세 암 병원 조병철 폐암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폐암, 우리 주변에서 참 많이 들려 귀에 익숙하지만, 언제나 무서운 질환인데요. 폐암이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인터뷰]
폐암은 폐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눕니다. 전체 폐암의 약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조직학적으로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앵커]
폐암이 무섭다고 알려진 이유가 생존율이 극히 낮은 것으로 잘 알려졌는데,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네, 말씀하신 것처럼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2020년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36.4명으로 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 면에서도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알려졌고, 특히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그만큼 치료가 힘들고 생존율이 낮은 암이 폐암입니다.

생존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조기에 발견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단 당시에 이미 전이가 발생한 경우가 60% 정도로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또한, 조기에 진단이 되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완치 목적의 치료를 하더라도 다른 암에 비해 재발이 흔한 것도 생존율이 낮은 원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기 진단이 어려우므로 생존율이 낮다고 얘기해주셨는데, 그렇다면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건가요?

[인터뷰]
네, 아쉽게도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폐암 환자의 약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함께 가래가 심해지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호흡 곤란, 흉통이 있으며, 뇌전이냐 있으면 두통, 어지럼증, 뼈 전이를 동반하는 경우는 뼈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증상들이 폐암 이외의 다른 질환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할 기회를 놓치고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폐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흡연인데요. 정말 담배가 폐암의 큰 원인인가요?

[인터뷰]
네,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입니다. 폐암 환자의 약 70%는 흡연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많게는 약 30배나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담배를 오래 피울수록, 하루에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암의 발생 위험이 큽니다. 직접 흡연 외에도, 간접흡연도 폐암의 요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경우, 금연하는 경우 폐 기능도 회복되나요?

[인터뷰]
흡연을 안 하는 경우에도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폐 기능이 감소합니다. 흡연하는 분들은 안 하는 분들에 비하여 폐 기능의 감소율이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연한다고 해도 폐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어렵지만, 폐 기능의 감소율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금연을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금연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요. 약 5년째부터 폐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해 15년 정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의 1.5~2배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담배를 자주 피워도 폐 질환이 없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던데 흡연과 폐 질환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인터뷰]
흡연이 폐암의 강력한 위험인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모든 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비흡연자라고 해서 폐암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국내 통계를 보면, 전체 폐암 환자의 약 30%는 비흡연자에서 발생하고,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80% 이상은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경우는 직접적인 폐암의 원인을 찾기가 어렵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간접흡연, 대기 오염, 라돈 노출 등 환경적인 요인이나, 폐암의 가족력 같은 유전적인 소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흡연이 큰 요소이긴 하지만 비흡연자도 폐암이 발병하는 것 보면 다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폐암의 원인 가운데 흡연 이외 다른 원인은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나 실내외 공기 오염, 앞서 말씀드렸던 라돈 등 방사성 유해물질 노출, 기존의 폐 질환 등이 폐암의 요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 석면, 비소, 크롬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성물질 등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폐암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폐암을 뒤늦게 발견한 경우 수술도 어렵고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하던데요. 수술이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인터뷰]
네, 일단 폐암의 치료는 진단 시 조직학적 유형,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결정합니다. 통상적으로 치료를 담당하는 여러 과의 전문의들이 모여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전체 폐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병기는 1기, 2기 또는 3기 폐암 일부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전체의 약 30~40%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요. 반면에 수술 대상이 안 되는 3기 폐암 일부의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인 동시 항암 방사선 치료에 면역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법이 적용되고, 4기 폐암의 경우 세포 독성항암제, 면역 항암제, 표적 항암제 또는 이들의 병용 요법이 환자 종양 특성에 맞게 선택이 됩니다. 수술 대상이 되는 1기, 2기 폐암의 경우도 환자의 건강 상태나 선호도를 바탕으로 항암 방사선 치료와 면역 항암제 등이 수술의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4기 같은 경우는 수술도 받지 못할 정도로 중증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최근에는 수술을 받지 못하는 폐암 말기에 해당하는 4기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네, 지난 몇 년간 4기 암에서 괄목할만한 치료제의 발전이 이루어진 분야가 바로 4기 폐암의 치료입니다. 차세대유전자 시퀀싱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서 다양한 치료 표적의 발견, 그리고 이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표적 치료제의 개발로 인하여 4기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과 삶의 질 면에서 눈부신 발전이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면역 항암제가 폐암의 1차 요법으로 매우 고무적인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최근에는 4기 폐암에서 효과를 보인 표적 치료제나 면역 항암제를 좀 더 초기 폐암, 즉 1기에서 3기의 폐암 환자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에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들이 시도되면서 향후 전반적인 폐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완치율 면에서도 고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폐암은 증상이 없어서 발견도 어렵고 치료방법도 제한적인 만큼, 예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폐암을 예방하려는 방법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입니다.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석면, 비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폐암 유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이나 작업을 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은 매년 폐암 검진용 저선량 CT를 찍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앵커]
폐암은 증상이 없어서 나중에 병이 커진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평소에 잘 관리하면서 검사도 주기적으로 받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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