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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출산의 고통보다 심한 '요로결석'…원인과 치료법은?

2022년 05월 30일 오전 09:00
■ 윤상진 / 가천대 길병원 교수

[앵커]
몸 속에 돌처럼 딱딱한 결석이 생기는 병 '요로결석'은 주로 무더운 날씨에 발생하는데요. 이때 느끼는 통증은 출산의 고통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요로결석도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는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윤상진 교수와 함께 요로결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예, 안녕하세요.

[앵커]
요로결석, 너무나 익숙한 질환이기는 한데요. 이 요로결석이 어떤 병인지 설명부터 해주시죠.

[인터뷰]
네, 요로라는 말 그대로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설되는 길, 그러니까 신장, 요관, 방광에 결석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집안에는 물을 공급하고 배출하는 상하수도가 존재하는데요. 사람의 몸도 이와 비슷한 구조이고 하수도에 찌꺼기가 많이 생겨서 막히는 현상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개나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서는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서 조건에 따라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임을 의미합니다.

[앵커]
결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으로 구분한다. 이렇게 정리해주셨는데요. 흔한 질병이라고 하셨잖아요.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요로결석에 걸리나요.

[인터뷰]
네, 통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100명에 12명. 그러니까 10명에 1명 정도 보이는 흔한 병이고요. 주로 20~40대 젊은 사람한테 관찰이 되는데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자가 여자의 2배가량 됩니다. 부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은 대사장애 환자에게도 잘 오고요. 통풍 환자에게도 잘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도 결석 환자가 발생을 하는데 이들은 다른 후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몸속에 결석이 생기면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가장 흔한 거는 옆구리 등 쪽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통증은 결석 자체가 유발하는 건 아니고요. 임신한 산모가 배가 부르다고 통증이 오는 게 아니라 출산을 위해서 자궁이 수축할 때 통증이 오듯이, 결석도 소변의 흐름을 방해할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요관 등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그때의 통증은 흔히들 말씀하시는 산통 이상의 엄청난 통증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현상으로 혈뇨도 매우 흔하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 통증에 관해서는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하부 요관에서는 소변이 불편한 배뇨통이 특징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또 통증이 상대적으로 매우 강합니다.

하지만 신장결석은 소변의 흐름을 막지 않아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때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를 피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나중에 큰 수술을 초래하거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뒤따를 수 있는 그런 합병증이 있으므로 통증의 유무만으로 치료를 결정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부위에 따라서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 그래서 치료를 결국 간과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요로결석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소변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소변은 몸에 좋지 않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물질입니다. 우리 몸은 대사과정을 통해서 여러 부산물을 만들고 있는데 이는 피에 녹아서 신장으로 운반되는데 신장은 이 노폐물을 걸러내어서 소변이라는 액체의 형태로 배설을 합니다.

소변의 대부분은 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외 칼슘, 수산염, 요산, 나트륨등의 여러 성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의 농도가 높아지고 또 여기에 무기·유기 여러 가지 성분이 결합해 뭉치면 결석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결석이 만들어지는 원인에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전자가 굉장히 중요하겠고. 식습관과 같이 식구들에게 받는 가족력 등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가장 현실적으로 중요한 인자는 섭취하는 수분의 영향입니다. 마치 비가 오면 소금을 얻는 염전 농사가 잘 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에 날씨가 많이 더워졌는데, 여름에 특히 요로결석을 주의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방금 말씀해주신 그 이유 때문인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여름에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서 소변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또 여름에는 햇볕으로 인해서 비타민D 합성이 늘어나는데, 칼슘 생성을 늘리고 이것이 결국 요로결석의 원인이 됩니다.

[앵커]
네, 원인까지 짚어봤는데 이제는 치료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결석 어떻게 제거하게 될까요?

[인터뷰]
네, 치료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입니다. 이 크기와 위치에 있어서 첫 번째로는 대기요법이 있겠습니다. 작은 돌이면서 통증이 없을 때 작다는 기준은 4-5mm 정도입니다. 결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그다음은 비수술적 치료법이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인 체외충격파쇄석술입니다. 돌은 황산이나 염산과 같은 독극물을 부어도 깨지지 않고, 화살을 쏘아도 깨지지 않고, 그런데 여러분들은 비행기가 접근하면 창문이 흔들리고 깨지는 그런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 이와 같은 고주파의 힘을 에너지를 이용해서 돌을 깰 수가 있습니다. 이 충격파를 만드는 방식에는 크게 3가지가 있겠습니다. 결석의 치료가 이 경우에 의사라기보다는 장비에 의존을 하므로 좋은 장비를 찾는 것도 환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수술적 요법입니다. 대개 1cm 크기에서 해당이 되는데. 소개하자면 매우 길어지기 때문에 크게 개복수술 혹은 내시경 수술 두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현대에 와서 많은 기법이 발전하면서 예전과 달리 대부분 내시경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힘들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앵커]
처음에 대기요법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작은 돌은 자연적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본다 이거잖아요. 맥주를 많이 마셔서 소변을 많이 보게 하면서 이 대기요법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런 방법도 효과가 있습니까?

[인터뷰]
일리는 있지만, 병 주고 약 주는 치료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맥주뿐만 아니라 모든 알코올은 이뇨 작용이 있고, 순간적으로 소변량을 늘리니까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뇨 작용 이후에는 결국 탈수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소변량 자체가 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소변량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좋은 방법으로 생각할 수 없고. 더군다나 맥주에는 성분에서 결석의 원인이 되는 퓨린, 요산의 원인 물질이 많은데요.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결석을 빼내기 위해 굳이 맥주를 먹는 것보다는 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앵커]
네. 맥주가 아니라 그냥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은 방법이다. 짚어주셨고요. 치료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요로결석은 치료를 잘해도 재발이 된다 라고 들었습니다. 이거는 어떤 건가요?

[인터뷰]
같은 사람이 같은 습관으로 생활을 하면 같은 현상이 반복이 되겠죠. 이 결석은 대개 5-10년 사이에 절반은 재발을 하는데요. 같은 사람이 똑같은 식습관을 유지하면 재발하지 않는 것이 이상 하겠지요? 반드시 생활 패턴을 바꾸어야 합니다.

[앵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도 자주 마시고, 정기검진도 꼭 받아서 요로결석을 예방해야겠습니다. 내몸보고서,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윤상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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