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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손발 쿡쿡 쑤시고 붓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2022년 06월 13일 오전 09:00
■ 송 란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

[앵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변형과 눈, 폐, 심장 등에 전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인데요.계속해서 손발이 아프고 붓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 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관절염 중에 아마 가장 익숙한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일단 어떤 질환인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류마티스 관절염을 정의하자면 자가 면역 반응으로 관절마다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이 붓고 아프고, 결국에는 관절 변형이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여기서 자가 면역 질환이라는 것은, 보통 면역은 나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반응이죠. 내 몸에 대해서는 반응을 하지 않고 외부 물질, 균이나 감염이 생기면 내 몸을 지키기 위해 그 외부 물질에 반응을 하게 되는데, 자가면역성이 있는 분들은 이 면역 반응이 내 몸에 대해 일어납니다. 그래서 저절로 염증들이 생기게 되는데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 염증이 주로 관절에 생기는 질환이죠.

[앵커]
그런데 류마티즘 관절염이란 말도 많이 들어봤거든요, 둘 중에 어느 말이 맞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지만 정확한 명칭은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이 질환과 별개로 '류마'라는 말이 '흐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고대 그리스어로 나온 말로,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을 모르던 아주 예전부터 관절 여기저기가 아프고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을, 독소가 여기저기 흐르면서 병을 일으킨다는 의미로 '류마티즘'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앵커]
요즘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0.3~1%가 이 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유병률을 조사했을 때, 조사에 따라 조금 다르게 보고되는데 인구의 1.1%~2.1% 사이로 추정되고 점차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40대에서 50대 사이에 호발하는데 최근에는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의 발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점차 환자가 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특히 더 높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건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관여할 것이라는 가설은 있지만 아직 남녀 비율에 차이가 나는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65세 이상의 환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6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남녀의 발생 비율이 비슷해집니다.

[앵커]
또 제가 가장 궁금한 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리면 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관절 마디마디가 뻐근하고 뻣뻣해지고요, 이런 증상이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심합니다. 이후에 점차 관절 마디마디가 붓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증상은 관절마다 다 생길 수 있는데, 주로는 손가락 관절, 손목, 발가락 관절 같은 작은 관절을 침범합니다.

이때 초기부터 적절하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또 관절뿐 아니라 폐나 신경, 눈, 혈관 등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관을 침범해서 역시나 염증을 일으키고 기능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관절을 넘어서서 다른 장기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자고 일어났을 때 뻐근한 정도 이런 것을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조기에 놓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초기에는 일반 골관절염이나 사용에 의한 관절염과 같은 다른 질환들과 구분이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진단 기술이 많이 발전했어요. 혈액검사에서 항체를 발견하는 검사법도 그렇게 초음파 검사와 같은 영상 검사들도 많이 발전해서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주시면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앵커]
방금 나이 들어 생기는 일반 골관절염과도 증상이 비슷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원인과 증상 면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차이가 있죠?

[인터뷰]
네, 일반 골관절염을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흔하게 부르는데요,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우리가 많이 사용해서 연골이 파괴되는 질환입니다. 연골이 파괴되면서 관절 오히려 골화 현상, 다시 말해 새로운 뼈가 형성되면서 주위 신경이나 조직을 건드리게 되니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요.

또 연골뿐 아니라 관절을 이루는 모든 조직, 근육, 뼈, 활막 같은 모든 조직이 노화되면서 관절 기능 자체가 떨어지게 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이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물리적인 요인에 의해 구조가 변형되고 통증이 생기고 관절 기능이 퇴화하는 질환인 거죠.

류마티스 관절염은 물리적인 요인이 아닌 내부의 면역학적인 원인으로 스스로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으로 인해 통증과 변형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더욱 광범위하게 관절들을 침범하고 증상 면에서도 관절이 더 많이 붓고 변형도 더 심하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앵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파괴되는 질환이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겨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정리를 해주셨는데요. 면역 기능에는 왜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아직 완전하게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과 관련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환경 인자에 노출되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해 드리면 부모님부터 유전적으로 전달받는다고 오해를 많이 하세요.

그런데 그런 것은 아니고, 태어나면서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특정 유전자 안에 변이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분들이 생활하시다가 특정 위험인자, 예를 들면 담배나 감염, 치주염, 장내세균 같은 위험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을 한다고 보다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어떤 스위치가 켜진다.'라고
켜진다'고 많이 얘기합니다.

[앵커]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을 난치병, 불치병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실제로도 치료가 어려운가요?

[인터뷰]
일단 치료가 어렵고 긴 과정인 것은 맞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관해”라는 개념을 쓰는데요, 이것은 ‘더 이상 증상이 없고 진행이 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는 상태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 후 2년 이내에 관절에 변형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항류마티스제를 이용해서 치료하면 약 40~50% 환자는 관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70% 정도의 환자분들이 일반적인 항류마티스제에 반응을 잘하고요, 여기에 반응하지 않는 좀 더 심한 형태의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서는 생물학제제라고 부르는 여러 새로운 약들이 많이 개발돼서 사용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치료 성적이 매우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약을 완전히 다 끊을 수 있느냐는 것이 좀 다른 이야기라서 대부분 90%의 환자분들은 거의 평생 약을 유지하시게 됩니다.

[앵커]
손발이 쿡쿡 쑤시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니까, 가볍게 여기지 말고 꼭 진찰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내 몸 보고서 강동 경희대학교 병원 송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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