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사이언스 HOT5] 누리호 타고 간 큐브위성 사출 성공…6월 다섯 째주 과학 이슈

2022년 07월 01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이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제출한 논문 표절인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우선 연구팀은 서울대 윤성로 전기정보공학부 연구팀이고요. 이들이 논문을 제출한 학술대회는 CVPR 2022,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이라는 영어 알파벳의 약자인데요, 여기가 AI하고 머신러닝 분야 세계 최고 학회로 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에 이 학술대회에 '신경망 확률 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연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이후 이 논문은 우수 논문으로 선정이 돼서 지난 23일 전 세계 연구자들 앞에서 공식 발표가 됐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발표 다음 날인 24일, 표절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겁니다. 인용 표시도 없이 논문의 여러 문장과 수식들이 다른 논문들과 똑같은 게 발견이 되었는데, 2018년 미국 버클리대 논문, 2019년 캐나다 토론토대 논문, 2021년 KAIST 논문 등 베낀 논문이 10편 안팎에 이렇습니다. 표절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회는 논문 철회 의사를 밝혔고요. 이후 제1 저자인 김 모 연구원과 공동저자 3명이 표절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제 1 저자인 김 모 씨는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이렇게 말하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모든 징계를 받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서울대학교는 총장 직권으로 연구 진실성 조사위원회를 열고, 위반 행위 여부를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논문의 공저자 가운데 서울대 소속으로 표기된 모든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구 진실성 위반 행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를 조사한 건데요.

또 다른 문제로 꼽히는 게 공저자에 현 과기정통부 장관인 이종호 장관의 아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거든요. 이번 서울대 조사는 빠르면 60일 안에 결론이 나오지만,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서울대는 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 등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연구자가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 바로 표절이잖아요. 진상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겠습니다. 4위 소식은 어떤 건가요?

[기자]
올 초 대형산불이 많이 나면서 산불 난 이후 산불 피해지에 산림 복원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산림 복원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인공 복원과 자연 복원입니다. 인공 복원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는 방법이고요. 자연 복원은 말 그대로 산불 피해지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산림이 복원될 수 있도록 두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산림을 복원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요. 먼저 자연 복원의 경우는요 생태계 조성에 좋고, 예산도 필요 없기 때문에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은 당연히 자연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면 인공 복원의 장점도 없는 건 아니에요. 원하는 목재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데, 사유림의 경우 산주 의견을 반영해야 되기 때문에 인공 복원이 조금 더 우선되는 경우가 많고요. 게다가 현행법상 산불 피해지 복원을 인공 복원을 해야지만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울진 산불 피해지에서는 최근 대규모 벌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자연 복원을 늘리려면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가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 제도는 생태 우수지역이나 보호지역의 토지 소유자가 생태계 보전, 증진 활동을 하게 되면 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겁니다. 아직 산불 피해지에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지만, 만약에 제도 도입이 가능해지면 자연 복원을 했을 때도 산주들이 얻을 수 있는 보상금이 있기 때문에 자연 복원을 선택하는 산주도 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산불 예방만큼, 산불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거 같은데요. 합의점을 얼른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3위 소식은 장마 관련 소식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됐는데, 올해 장마는 예년과는 다르다 생각하실 거 같아요. 우선 장마철임에도 강원도 강릉의 경우는 푹푹 찌는 찜통 날씨가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최저 기온이 30.1도를 기록해서 열대야를 넘어선 초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6월에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은 건 가상 관측 사상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비가 내리지 않을 땐 태풍급 강풍도 몰아쳤습니다. 설악산에는 초속 37.7m의 강풍이 불었고, 서울에서도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굉장히 많이 관측이 됐다고 해요. 또, 중부 지방에서는 낮 동안은 흐른 날씨만 이어지다 밤에 야행성 폭우 완전히 엄청 많이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인 날도 많았거든요.

이런 이상한 장마의 원인으로 꼽히는 게 북태평양 고기압의 때 이른 확장이라고 합니다.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 달 일찍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열대야가 나타나고 무더워에 습도도 높은 상황이 생긴 거죠. 이상한 장마를 만든 한반도 주변 기압계는 다음 주부터는 정상적인 형태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화요일부터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주보다 다음 주에 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호우 대비 꼭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당부했습니다.

[앵커]
사실 산불 영향으로 지금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하잖아요. 특히 산사태에 주의해야겠습니다. 2위 소식은 국산 1호 코로나 19 백신 개발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이죠. 스카이코비원이 품목허가를 받아서 국산 1호 백신이 됐습니다. 이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요.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 19 바이러스 일부를 단백질 형태로 만들어서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코로나 19 백신중에서는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이 단백질 재조합 방식이잖아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잖아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든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하게 되고요. 영상 2~8℃, 냉장 보관,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mRNA 백신과 달리 관리도 굉장히 편한 편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임상 3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 백신으로 사용을 했는데요. 중화 항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이 형성되는 효과도 보였다고 합니다.

백신에 있어서 또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부작용이잖아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은 이상 반응이 13%가량 발생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대조군과 비슷한 정도이기 때문에 허용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렇게 판단을 받았습니다. 이 백신은 1, 2차 접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에 아예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가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1차 접종은 국민의 87%가 완료한 상태니까 사실 맞아야 할 사람, 맞을 사람은 거의 다 맞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미접종자들이 안전성을 이유로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국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국산 코로나 19 치료제에 이어서 백신까지 승인되었다는 소식이었네요.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소식 1위는 무엇일까요?

[기자]
지난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죠. 누리호가 우주 궤도에 올려놓은 성능검증위성 역시 교신에 성공하면서 누리호의 발사는 완벽한 성공을 기록했는데요. 성능검증위성에 실린 4개의 큐브위성이 있었던 거 기억하시죠? 그중 조선대가 개발한 큐브위성이 지난 29일 첫 사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양방향 교신에는 실패했는데요. 과기정통부는 큐브위성 첫 사출 영상으로 봤을 때 조선대가 개발한 큐브위성이 당초 예상보다 2~3배 빠르게 회전 중이라서 자세 불안정의 이유로 양방향 교신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오늘은 카이스트가 개발한 큐브위성이 사출될 예정이고, 3일에는 서울대, 5일에는 연세대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이 차례로 사출될 예정인데요. 사실 큐브위성은 교육용 목적의 초소형위성이기 때문에 일반 실용위성과 달리 교신 성공률이 원래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우주방사선 등 외부로부터 위성을 보호할 장비가 충분하지 않고, 실패할 경우 원인 파악도 사실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과기정통부는 큐브위성이 인재 육성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굉장히 많은 만큼 누리호 발사가 4번 반복 발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도 큐브위성을 실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5일 이후 4개의 큐브위성 사출을 모두 마치면 성능검증위성은 원래 실려있는 발열 전지와 S-Band 안테나 등 설비가 실제 우주환경에서 설계된 대로 성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지 검증을 하는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 위성들을 만든 대학생들이 앞으로 우주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잖아요. 실패든 성공이든 앞으로도 큐브위성을 쏘아 올릴 기회를 준다는 게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