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가뭄과 홍수, 혹한 등 이상 기후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는 현재!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는 것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구온난화로 기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특히나 가뭄이나 홍수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그 문제부터 짚어주시죠.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날씨라던가 기후라던가 물 위험과 관련된 재난이 평균적으로 매일 발생하면서 115명이 매일 사망을 했고요, 매일 2억2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죠. 최근 들어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오는 것이 물 관련 피해입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물과 관련된 재해 위험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2000년 이후 홍수와 가뭄과 관련한 재해가 각각 134%, 29%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가뭄 피해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상자를 기록했고, 북미를 비롯해 아시아, 남미,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을 했는데요. 세계기상기구는 조사 대상 101개국 중 60%가 물 관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 증가에 따라서 물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는 2018년 36억 명에서 2050년에는 5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을 했지요.
[앵커]
얼마 전 유엔에서 전 세계가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는 걸 구축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시스템이 정확히 뭘까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유엔 사무총장이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일단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은 홍수나 가뭄, 폭염, 폭풍 같은 위험한 날씨 정보를 예측하고 알려서 사람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뜻합니다. 기후 재난으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 현재 지구촌 곳곳에 이를 제때 파악하고 사전에 경고하는 시스템은 많이 부족합니다. 유엔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기후 조기 경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을 했고요.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글로벌 재난 위험 감소 플랫폼에서는 '기후 위험 및 조기 경고 시스템(CREWS)' 보고서가 채택되었죠.
[앵커]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든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전 세계 공동으로 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꼭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네, 말씀하신 대로 기후 위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5년 내 전 세계인 모두가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약 1조8,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있을 정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대가뭄이라던가 홍수, 폭풍 같은 위험한 날씨 정보를 사전에 경고하는 시스템이 지금 많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함께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요. 기상 조기 경보만 제때 이루어진다면 인명 피해만이라도 현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기상기구가 2021년 9월에 발표했던 '기후 및 극한날씨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9년까지 40년 동안 기상 재해는 5배가 증가를 했는데, 조기 경보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인명 피해는 3배가 감소를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태풍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후 위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앵커]
굉장히 많은 돈이 들기는 하지만 인명피해를 감소시키는 게 확인이 되어서 꼭 필요한 시스템인 거 같은데요. 현재는 일부 국가에서만 이 시스템이 활용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게 없는 나라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기후재난을 미리 예측을 해서 발령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나라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굉장히 많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여전히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이들은 주로 저개발국가와 작은 섬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전체 인구 가운데 60%가 기후 조기 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고요.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과거보다 극단적인 날씨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개발국가도 날씨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고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5년 이내에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을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행동을 촉구한다. 절박한 실정에도 카리브해, 아프리카, 남태평양 도서국가 등에서는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더디다. 가난한 나라의 경우 여전히 구축하기 버겁기 때문에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선진국들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건가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일단은 기후 위험 및 조기 경보 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5년 운영 계획인 2021~2025년 규모 제공(Delivering at Scale)을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를 지금 밟았습니다. 현재는 호주, 핀란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캐나다 등이 이 프로젝트 추진 회원국들입니다. 이들은 국제 적십자 등의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우선순위 지원을 위한 신속한 자금 조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여러 기부자를 통해 추가 기부를 받은 결과 2021년에 자금이 17%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민간 부문과 보험 산업에서 참여를 시작을 했고,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수행된 다양한 기관 진단에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체 투자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운영 위원장인 크루제트는 "우리의 자금 동원 능력은 장기적인 목표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2025년까지 1억700만 달러라는 추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500만 달러를 더 모아야 한다"라고 발표를 했죠.
[앵커]
이렇게 선진국들의 도움으로 시스템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 저개발국가들에 도움이 클 거 같은데요 실제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2021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경보와 재난 관리시스템이 구축만 된다면 사망자 수는 아주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세계기상기구는 조기 경보시스템이 경제와 생명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를 하면서 각국이 성장에만 눈길을 줄 게 아니라 지금의 것을 지키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를 했습니다.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세계기상기구는 인도네시아 기상청과 함께 '제3회 멀티위험 조기경보 컨퍼런스'라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이곳에서 각국이 구축 중인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교환을 하고 또 부족한 국가들에게는 전수했습니다. 이날 가난한 개도국 대표들은 기후 위험 및 조기경보 프로젝트가 어떻게 자신들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는지에 대한 발표도 했는데요. 첫 번째 사례가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이 나라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프로젝트 개발 도구의 재배치는 원조와 함께 기후 위험에 처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라고 발표를 했고요. 두 번째 사례로가 아이티라던가 차드, 말리, 니제르 등 아프리카 국가들인데 이런 여러 번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있었다. 이들 및 다른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불확실한 기상 서비스가 개선됨에 따라서 제도적인 역량 구축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발표를 했고요. 그들은 또한 재난 위험 관리에 대해 여성들을 참여시키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추진을 했는데. 재난이 닥치기 전에 지역 사회를 동원하고 경고하기 위한 유기적이고 공식적인 여성 지도자들의 네트워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사례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인데요. 기후 적응과 재난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아시아에서 가장 재난이 발생하기 쉬운 두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들 나라에 대한 지원금은 캐나다가 부담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날씨는 모든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더 발전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학개론>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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