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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7월 첫째주 과학 이슈

2022년 07월 08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 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5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달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성능검증위성이 지구 상공 700㎞를 안정적으로 돌고 있는데요, 이 성능검증위성에는 국내 대학팀들이 개발한 네 기의 큐브위성이 실려있었죠. 모든 큐브위성이 성공적으로 우주에 사출됐다는 소식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은 지난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큐브위성들을 분리해냈는데요, 먼저 큐브위성 가운데 가장 무거운, 10㎏에 가까운 조선대 팀의 큐브위성이, 다음으로 KAIST, 서울대, 연세대 팀의 큐브위성이 분리됐습니다. 위성에서 또 다른 위성을 내보내는 건 세계 최초로 시도된 방식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현재까지는 KAIST와 서울대 팀의 큐브위성이 지상국과 신호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고요, 지상국에서 보낸 명령에 따라 안테나를 펴는 등 위성의 상태도 바꿨습니다. 8일 기준으로 조선대 팀은 신호를 수신하는 데만 성공했고, 연세대 팀은 수신을 계속 시도하는 중입니다. 양방향 교신에 성공한 큐브 위성들은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기능점검을 거치면서 안정화를 시도할 예정인데요, 이후에는 하루 두 번 정도 한반도 대기나 지형 관측 등 본격적인 임무를 길게는 1년 이상 수행하게 됩니다.

[앵커]
대학팀이 직접 개발한 큐브위성이 우리 한반도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니 많은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4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국내 우주 산업은 이제까지 정부 주도로 추진됐는데요, 미국 등 우주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앞으로 남은 누리호 반복발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발사체 설계와 제작, 발사운용 등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공고는 7월 말 게시될 예정이고, 한국연구재단의 평가를 거쳐 9월까지 우선협상 대상기관이 선정됩니다. 업계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합니다. 민간 전용 발사체 발사장과 연소시험장이 세워질 '발사체 특화지구'와 위성 개발 시험을 할 수 있는 '위성 특화지구'의 후보지를 다음 달 지정할 계획입니다.

또 오는 9월 우주산업클러스터에 들어갈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4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그러니까 뉴스페이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우주 기술을 가진 곳 중 하나가 미국 스페이스X인데요, 스페이스X도 미 나사와 협력을 통해 기술을 성장시키고, 결국 세계 최초로 로켓 수직 이착륙이나 발사체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거든요. 우리나라도 민간의 우주산업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뛰어난 우주 기업이 탄생할 생태계가 조성될지 기대됩니다.

[앵커]
한국형 스페이스X도 얼른 탄생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3위 소식은요?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다음 달 발사를 위해 미국 발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다 누리는 지난 6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통해 미국 올랜도 공항까지 옮겨졌고요, 7일 육로로 발사장인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누리는 발사 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상태 점검과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될 텐데요, 이후 한국시각 다음 달 3일 오전 8시 24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합니다.

다누리는 오는 12월 말 달 궤도에 안착할 예정인데요, 내년 한 해 동안 달 상공 100km를 하루 12번씩 돌면서 자기장과 감마선을 측정하고 우주인터넷 기술도 검증합니다. 또 미국 NASA가 제공한 음영지역 카메라를 통해 미국 아르테미스의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할 예정입니다.

[앵커]
발사가 약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요, 꼭 성공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국내 코로나 19 신규 환자가 연일 2만 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요, 이런 재확산은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와 BA.4가 지목됩니다. 이들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높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기존 자연감염이나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BA·4와 BA·5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중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감염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입원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럽은 최근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33% 증가했고, 포르투갈과 이스라엘에서는 이미 입원율이 오미크론 정점 때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전파력이 높은 변이가 빠르게 우세화하면서 재확산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것으로 평가했는데요,병상 확보와 방역 점검 강화를 통해 의료와 방역 대응체계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우리도 생활 속에서 느슨해진 긴장감을 다시 조일 때가 된 것 같습니다.드디어 1위 소식입니다. 어떤 소식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을까요?

[기자]
이번 주 수학계에 최근 들어 가장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 아마 예상이 가실 텐데요,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수학게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습니다. 필즈상은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수학계 최고 영예입니다. 허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서 두 살 때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에서 석사와 학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허 교수는 석사 과정 때부터 대수기하학을 연구했고, 지난 2012년 수학계 난제인 '리드 추측'을 해결하면서 수학계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2018년에는 로타 추측을 해결하는 등 10여 개의 수학 난제를 해결하면서 이번에 필즈상을 받게 됐습니다.

허 교수는 8일 한국에 입국했고, 한국에서 여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허 교수는 오는 13일엔 고등과학원에서 대중강연을 할 계획입니다. 허 교수는 한국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많은 사람이 축하해줘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허 교수의 수상 소식과 함께 수학계는 올해 또 다른 경사가 겹쳤는데요, 우리나라가 올해 초 국제수학연맹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됐습니다. 1981년 최하위 등급인 1그룹으로 국제수학연맹에 가입한 지 41년 만의 일로, 가입국 가운데 최단 기간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와 함께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도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으로 새로 선출됐다는 반갑고 자랑스러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앵커]
허 교수 입국 모습을 보니깐 허 교수와 가족들의 환한 미소가 굉장히 보기 좋았는데요.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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