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 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최근에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털파리의 일종이죠. 러브버그가 집단출몰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일이 있었죠. 암수가 붙어서 쌍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건데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퍼트리지는 않아서 해충이라고는 볼 수는 없지만, 혐오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불쾌해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러브버그가 올해 갑자기 많아진 원인으로는 이상 기후가 꼽힙니다. 러브버그는 예년엔 봄여름에 걸쳐서 고온다습할 때 성충으로 자라서 나타나곤 했는데요, 올봄이 유난히 가물어서 러브버그가 봄에 나오지 못했고, 또 최근에 갑자기 이른 장마가 찾아오면서 한꺼번에 나왔다는 겁니다.
이밖에 러브버그가 도심에 집단 출몰한 데는 급격한 도시화로 곤충의 서식지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러브버그는 주로 습한 산지에 서식하는데요, 수도권 서북부에 아파트와 상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러브버그 서식지가 잠식됐다는 겁니다. 최근 몇 년간 서울 도심에 너구리 떼도 심심찮게 출몰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도시화로 인한 동물 서식지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보기에 혐오스럽긴 하지만 결국 인간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니까 좀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4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최근 들어서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에 대한 내용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면서 에너지 공급난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에 따라서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데요,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발전 효율이 떨어져서 화석 연료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려면 넓고 평평한 공간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와 같이 땅이 좁고 산지가 많은 나라는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태양광 패널을 양식장이나 하수처리장, 저수지 등에 설치하는 '부유식 태양광 발전소'를 소개했습니다. 패널 설치공간에 대한 고민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물이 태양 전지판의 온도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어서 발전 효율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단점들도 있었습니다. 설치비용이 비싸고, 플라스틱 부유물이 수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과 동남아에서 많은 투자를 하면서 부유식 태양광 발전이 지난 5년 동안 100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경남 합천댐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있고요, 현재 2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이 생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는 이 같은 신기술에 대해 우리도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만큼 현명한 준비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14일에 새벽에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죠, 슈퍼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누리 발사를 앞두고 나타난 우주쇼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달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별소리 다 듣겠네' 코너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올해 슈퍼문은 우리나라에선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관측됐는데요, 아쉽게도 장맛비 때문에 제주도를 제외하곤 관측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슈퍼문과 반대로 1년 중 가장 작은 달은 미니문이라고 불리는데요, 지난 1월 18일에 뜬 보름달이 미니문이었습니다. 크기를 비교하자면, 슈퍼문은 미니문보다 크기가 13% 정도 크고요, 밝기는 30% 정도 더 밝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보름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지구와 달의 거리에 따라서 달 크기가 달리 보이는 겁니다.
또 보름달이 뜨는 위치도 계절마다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보름달은 달이 지구를 중간에 두고 태양과 반대편에 위치할 때 보이는 만큼 여름에 태양이 높게 뜰 때는 보름달은 낮게 뜨고, 겨울에 태양이 낮게 뜰 때는 보름달은 높게 뜹니다.
또 드디어 다음 달 3일에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우주로 쏘아 올려질 텐데요. 다누리가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선다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이 나라들에 이어서 달을 직접 탐사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는 겁니다.
[앵커]
다누리 발사를 앞두고 달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짚어준 소식이 큰 주목을 받았군요. 자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우리 돈 57조 원에 사겠다던 트위터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세기의 소송전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계약을 파기하는 이유로 트위터에 가짜 계정이 너무 많다는 점을 들었는데요, 시장에선 가짜 계정은 명분일 뿐이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한눈을 판 사이 테슬라 2분기 주가가 38%나 폭락하자 본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겁니다.
트위터는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서 소송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약서에 위약금 1조 3천억 원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머스크가 소송에 불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승소를 하더라도 인수 불발로 인해서 입게 될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위터가 유튜브와 틱톡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이번 인수 계약 파기로 임직원들은 사기가 더 떨어지고 가짜계정 문제까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1위 소식도 알아봐야겠죠?
[기자]
지난해 12월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우주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지난 12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첫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사진에는 지구에서 수십억 광년 떨어진 은하들과 초기 우주에서 온 빛들이 포착됐습니다. 또 빅뱅 직후 뿜어져 나온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버린 '중력 렌즈' 현상도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NASA는 별들의 요람인 성운의 모습과 별이 태어나는 순간, 별이 죽어가면서 우주먼지를 내뿜는 모습 이런 것들이 담긴 5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제임스웹 망원경은 앞으로 135억 년 전의 빛까지 관측할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요, 과학계는 웹 망원경의 이 같은 성과로 우주의 탄생과 진화,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규명하는 데 큰 진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외에도 우주의 비밀을 열어갈 차세대 우주망원경이 속속 발사될 예정인데요, 이 밖에도 오는 2027년에 5월에는 로먼 우주망원경이 발사됩니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밝게 빛나는 별빛을 가려서 숨어 있는 주변 외계행성을 찾을 수 있는 장비가 실리게 됩니다. '제2의 지구 찾기'에 중요한 역할 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또 로먼의 뒤를 이를 차기 우주망원경 후보에는 각기 다른 관측 파장대와 임무를 가진 4개의 우주망원경 후보가 선정돼 있습니다. NASA는 올해 최종 후보를 결정해서 오는 2035년에 우주 관측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앵커]
저도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나사 홈페이지에서 원본으로 받아서 봤는데, 사진 한 장 크기가 100메가바이트에 이를 정도로 정말 고화질이더라고요. 우주망원경들이 앞으로 어떤 비밀을 풀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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