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사이언스 HOT5] 국내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이틀 연기…7월 마지막주 과학 이슈

2022년 07월 29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5위에 올랐습니다. 반도체는 얼마나 작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그리는지가 관건인데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굵기의 회로를 가진 시스템 반도체를 만든 겁니다. 현재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기술을 적용해서 기존 핀펫 방식보다 성능은 30% 높이고, 전력 사용량은 45% 줄여서 반도체 효율 또한 높였다고 합니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타이완의 TSMC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파운드리라는 단어가 어색하잖아요. 잘 모르는 단어인데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안을 주문받은 뒤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를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이번 성과의 의미는 세계 1위 기업인 TSMC보다 먼저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게 의미가 있는 건데요. TSMC는 6개월 뒤쯤 3나노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계기로 차세대 반도체 분야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고요. 정부 역시 이번 양산으로 한국이 시스템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국가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서 시스템 반도체까지 석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위 소식은 휴대용 선풍기 관련 내용인데, 전자파가 나온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밖에 나가기 전에 휴대용 선풍기 꼭 챙기시는 분들 많은데요. 얼굴에 대부분 가까이에 대고 사용을 하기도 하고, 어떤 제품은 목걸이처럼 걸고 사용하기도 하거든요. 한 환경단체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휴대용 선풍기 10개 제품의 전자파 세기를 측정해봤더니 생각보다 높은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는 자신들의 실험을 바탕으로 휴대용 선풍기 10개 제품 모두에서 기준치 이상의 고농도 전자파가 나왔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너무 얼굴 가까이 대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환경단체의 실험값이 기준치로 삼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반박했습니다. 환경단체가 측정한 방법은 전자파를 주파수별로 측정해서 노출지수를 평가하는 국제표준 측정조건과 상당히 달랐고요, 측정기기 역시 규격에 맞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기부는 지난 2018년 환경단체가 제기했던 손 선풍기의 전자파 세기를 측정했을 때도 당시에도 대상 제품 모두가 인체 보호 기준을 만족했고, 지난해에도 목 선풍기 10개 제품의 전자파 측정을 했는데 이때도 인체 기준을 다 통과했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과기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위험 우려가 커져 있는 상황인 만큼 환경단체가 실험했던 동일 제품 10개에 대한 전자파 측정 시험을 진행을 해서 다음 주 월요일 오후 3시에 결과 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건강과 직결되어있는 문제인 만큼 이번 시험 결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신 거 같습니다. 다음 3위 소식도 인체 유해성 논란인데요. 스타벅스의 일명, 프리퀀시 증정품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타벅스가 여름 한정판으로 증정품 행사를 진행하잖아요. 올해는 가방을 내놓았는데 이게 이름이 '서머 캐리백'이죠.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물질인데 매개한 냄새가 나는 게 특징이거든요. 증정품이라고는 해도 음료를 17잔이나 마셔야 받을 수 있는 이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스타벅스가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스타벅스에 가방을 납품했던 A 업체에게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해봐라. 얘기를 해서 A 업체가 이달 초 연구소 여러 곳에 의뢰해 검사 결과를 받기 시작했고, 이벤트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에는 최종 시험 결과까지 종합을 해서 스타벅스 측에 실제로 가방에서 포름알데히드 검출 사실이 확인이 되었다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인터넷에 관련 글이 올라오고 파문이 커진 뒤에야 지난 23일 가방을 음료로 교환해주겠다. 이렇게 했으니 사실상 열흘 넘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셈인데요. 스타벅스는 가방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전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회수 조치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국가기술표준원의 가정용 섬유제품 부속서를 보면 가방 같은 액세서리류에 대한 기준은 없는 상태라고 해요.

YTN 보도를 통해서 논란이 다시 커진지 이틀 만에 스타벅스는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는데요. 특히 두 달 전 포름알데히드 검출 결과서를 받아놓고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 역시 겸허히 수용하고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가방을 수령한 고객들에겐 새로 제작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요.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을 적립해주기로 했습니다.

[앵커]
저도 주변에서 스타벅스 증정품을 받으려고 정말 많이 사 먹는 친구들 많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생각해서라도 이런 일은 앞으로 없어야겠습니다.
2위는 코로나 19 소식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수요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죠. 그러면서 이번 주 계속 10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가 두 배 늘어났던 더블링 현상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유행 증가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증가세 둔화로 인해서 1~2주 안에 유행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을 했습니다.

정부도 이번 재유행 정점에서 하루 20만 명 확진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좀 낮아질 것으로 새롭게 전망했습니다. 유행 예측이 바뀐 이유는 예상보다 높은 4차 접종률이 꼽혔습니다. 현재 60살 이상 고령층의 41%가 4차 접종을 받은 데다가 면역 회피력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 BA.2.75 변이가 생각보다 전파력이 크지 않는 것도 유행 정점이 늦어진 이유고요.

게다가 국민 재감염률이 다른 나라보다 떨어지는 점도 유행 규모를 낮게 본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현재 국내 확진자 대부분이 올 초에 오미크론 유행 당시 많이들 감염이 되었거든요. 오미크론 하위변이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위험 요인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죠. 정부가 격리자 생활지원금을 줄이고, 유급휴가비 대상을 축소하는 등 각종 지원을 줄이니까 아파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많아지는 상황입니다. 또한, 올여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휴가철이라서 여름 휴가 이후 복귀를 한 감염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의 자율 방역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검사를 받고,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겠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시청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 주에 가장 주목받은 소식은요. 다음 달 3일 발사 예정이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죠. 다누리가 발사일이 연기됐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8월 3일 오전에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8월 5일 오전 8시 8분으로 변경됐습니다. 현재 다누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군 기지에 보관이 되어있는데요, 시스템 점검과 연료 충전 등 발사 준비는 마친 상태입니다.

발사 일정이 밀린 건 다누리 발사에 쓰일 발사체 팰컨9 때문입니다. 발사 용역업체인 스페이스X가 팰컨9 발사체에 대한 비행 전 검사계획 과정에서 추가 작업 부분이 발견돼 발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를 한 건데요. 이번 발사에 쓰는 팰컨9 발사체 1단은 재사용 로켓입니다. 벌써 이번이 6번째 재사용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재사용 발사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추가 점검 요인이 발생했을 가능성 있다 이렇게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다음 달 5일 오전 8시 8분경으로 발사 변경허가를 미 당국으로부터 받았다. 이렇게 우리 정부에 알려왔습니다. 오는 5일 성공적으로 발사하게 되면, 다누리는 약 4개월 반 정도 달을 향해 날아가 12월, 달 궤도에 안착할 예정이고요, 내년부터 1년 동안 달 상공 100km를 돌며 과학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사이언스 투데이에서도 다누리 관련 심층 대담을 진행할 예정인데, 문제없이 달 궤도로 잘 날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