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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소변 줄기 약해진 중년 남성…'전립선비대증' 의심해야

2022년 08월 01일 오전 09:00
■ 김아람 / 건국대학교병원 교수

[앵커]
소변을 봐도 제대로 본 것 같지가 않고, 자다가도 화장실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진단해보는 게 좋은데요.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중년 남성들의 고민거리인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전립선에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 중에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우선 이 병이 어떤 질환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인터뷰]
네, 말 그대로 전립선의 크기가 평균보다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전립선은 남성에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며,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데요. 비대증이 생기게 되면 방광 출구 부위가 압박되고 결국 요도가 좁아져서 하부요로 증상 중 배뇨증상, 즉 배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젊었을 땐 안 그랬는데, 요즘 따라 소변 줄기가 약하고 잔뇨감이 느껴지는 중년 남성들은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전립선비대증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나요?

[인터뷰]
네, 아까 잠깐 말씀드렸던 소변 줄기가 약하다던가 잔뇨감이 있다던가 하는 증상도 나타나고요. 빈뇨, 절박뇨, 야간뇨가 동반되기도 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잠도 깊이 못 주무시는 분들이 많아서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몇 가지 증상을 설명해 드리자면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에 6~8회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근데 10번씩 넘게 가시는 빈뇨를 보이는 분도 있고요,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빨리 가야 한다, 급하신 분이 있죠 급방뇨 이고요, 또는 힘을 줘야지만 소변이 나온다든가,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하다, 소변을 볼 때 한 번 이상 끊었다가 힘을 줘서 또 나오고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밤에 계속 소변을 본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다면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이다 이렇게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이와 실질적인 연관성이 있나요?

[인터뷰]
네, 노화는 우리 몸에 참 많은 변화를 초래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전립선비대증입니다. 전립선의 평균 무게는 약 18~20g 정도 되는 호두알 정도의 크기입니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크기도 조금씩 크게 되고요. 노화를 통해 전립선 주변 미세 혈관들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혈관에 쉽게 설명해 드리면 배수 파이프에 녹이 슬게 되고 문제가 생기면 물의 공급이 잘 안 될 수 있겠죠. 혈관도 마찬가지입니다.

혈관에 만성적인 막힘 증상이 생기면 전립선에도 원활한 피의 공급, 산소 공급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만성적인 허혈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허혈 증상이 생기게 되면 비정상적인 염증 소견이 유도되어 조직의 파괴와 복구가 반복되며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전립선이 커지는 원인에 유전성이라든가 가족력도 포함될까요?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유전적인 원인이 분명히 있고요, 노화도 원인이 되는데, 사실 한가지 원인을 딱 집어서 비대증이 생겼다 설명해 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최근에 대두하고 있는 가설들을 설명해드리면, 노화와 유전적 요인 외에도 만성적인 염증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조직과 정상인의 조직을 비교 대조해본 여러 연구에서도 만성적인 염증, 면역세포들이 침입이 심각하게 많이 발견되는 연구결과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만성적인 염증 외에 또 다른 연구 결과들이 호르몬의 영향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서 만성적인 여믕도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도 정상적인 조직과 비대증의 조직은 비교 연구에서도 호르몬, 남성 호르몬의 주요 영향이 되는데요, 남성 호르몬의 수용체가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조직에서 더 높게 발현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가설이 있다면 대사증후군인데요. 요즘 매우 많죠 만성 염증과도 연관성이 있는데요, 대사증후군이 만성 염증의 중요 위험인자인 것은 이미 확립된 사실입니다. 특히 고지혈증이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대사 증후군은 만성 염증을 유도할 뿐 아니라, 증식 인자의 비정상적 분비를 유도하게 되어 전립선비대증이 유도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노화와 유전 호르몬의 영향, 대사증후군의 영향으로 이론 전립선 비대증이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건데, 그렇다면 어떻게 진단하나요?

[인터뷰]
진단은 순서대로 설명을 해드리면 배뇨일기를 써서 평상시 배뇨 패턴을 확인하고 오류 속도 검사와 잔뇨량을 측정하는 간단한 검사가 있는데요. 이걸 토대로 환자의 배뇨 패턴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평가를 하게 됩니다. 환자의 배뇨 불편감 정도를 평가하거나 치료 전, 후의 증상 호전 여부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설문지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오줌누기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약물 의복용력을을 조사하고, 소변 검사를 통해 감염 소견은 없는지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립선 크기를 간단히 가늠해 보기 위해 직장수지검사를 하는데요.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촉진해보는 검사입니다. 피검사인 전립선 특이 항원 (PSA, prostate specific antigen)을 점검해 3-4를 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반복 검사에서 이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다면 암을 판별하기 위한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말 그대로 크기가 커진 것이므로 직장을 통한 초음파 검사를 하면, 정확한 크기를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소변 검사에서 피가 섞이거나 육안적 혈뇨가 동반된다면, 방광 내시경을 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하나요?

[인터뷰]
먼저 약물치료에 대한 걸 설명해드리면, 전립선과 방광 출구를 부드럽게 열어줘서 배뇨가 더 원활하게 되도록 도와주는 약물인 알파 차단제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건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 오줌누기장애에도 쓰이는 약입니다. 그리고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라는 약물도 있습니다. 이 약은 전립선 세포의 안드로젠 수용체에 작용해 세포 증식을 억제하며, 꾸준히 복용하면 전립선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탈모에도 도움이 되어 많은 분이 복용하는 두타스테라이드, 피나스테라이드가 이 약물인데요, 크기가 감소하고 배뇨도 원활해져서 앞에서 설명해 드렸던 알파차단제과같이 복용하시면 더 좋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건 한 가지 약을 개발되었을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또 하나는 젊으신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약이기도 한데요, 비아그라로 많이 알려진 약물인데요.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는 용법도 있습니다. 이 약은 효과가 입증되어서 표준 치료 지침에도 올라와 있고요. 배뇨를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남성의 발기 능에도 효과가 있어 좋은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알파차단제과 이 약물을 하나로 만든 복합제도 출시되어 있고 많은 분이 찾을 정도로 환자의 만족도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약물치료가 효과가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부작용은 없나요?

[인터뷰]
부작용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소개해 드렸던 알파 차단제의 경우 어르신들이 드시고 앉은 자세에서 일어설 때 핑 도는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어 자기 전복용을 권장합니다. 남성들의 성관계 이후에 사정 기능에도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수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는 성 기능이나 성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립선 특이 항원 피검사 구취를 좀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수술적 치료도 있을까요?

[인터뷰]
네, 약물치료도 사실은 먹는 동안에만 효과가 있으므로 약물의 부작용이 있으시면 전립선 비대증 수술은 경요도전립선 절제술입니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이 들어가 내시경 열선 기구를 통해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이고요.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강요도 수술이 있고 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립선 결찰술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이는 전립선 크기가 40~50g보다 큰 전립선에는 효과가 작고, 전립선의 가운데 덩어리가 큰 경우에도 효과가 작을 수 있습니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에 결정하는 것을 권유해드리고요, 색전술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 역시도 표준 치료법은 아닙니다. 수술이 힘든 때에만 제한적인 효과라도 필요하다면 해볼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앵커]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서 오늘 알아봤는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내 몸보고서' 건국대학교병원 김아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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