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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한국, 인구 대비 확진자 세계 1위…8월 셋째 주 과학 이슈

2022년 08월 19일 오전 09:00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 텐데요. 유전병으로 고통받는 중대형견 견주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독일 셰퍼드와 같은 중대형견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유전병이 있는데요. 고관절 이형성증이라고, 고관절 탈구로 인해서 통증이 심해져서 보행이 어렵게 되고 성장도 방해를 받아 다리가 짧아지게 되는 병입니다.

이 병은 품종 유지를 위해서 근친교배를 하는 과정에서 생긴 돌연변이 질환인데, 고관절 이형성증을 앓는 개가 자손을 낳으면 이 병이 무조건 물려주게 되는 유전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을 해서 돌연변이를 없앤 개를 복제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을 했습니다. 고관절 이형성증을 가진 18개월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귀에서 피부세포를 떼 내고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을 한 건데요.

이때 사용된 기술이 4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인 '프라임 에디터 기술'입니다. DNA 한 가닥만 잘라내서 원하는 염기서열을 삽입하는 방식을 이용한 건데요. 이렇게 돌연변이가 교정된 체세포를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와 결합을 한 뒤 복제 수정란을 만들고, 이 복제 수정란을 다시 대리모에 착상시켜서 복제 개 2마리, 진과 제니가 태어난 겁니다.

진과 제니 모두 18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고관절 탈구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는데요. 연구진은 중·대형견이 많이 이용이 되는 마약 탐지견이나 구조견, 안내견 등에 개발한 유전병 교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대형견뿐 아니라 현재는 소형견의 대표적인 유전 망막 질환을 교정하는 복제 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앞으로 반려견의 질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위는 우주 관련 소식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주개발에 있어서 사실 미국과 러시아는 아주 오랫동안 우주개발 경쟁을 이뤄왔잖아요. 그런데 이번 주에 공교롭게도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다른 우주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선 러시아를 살펴보면 앞으로 독자 운영할 새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지난 15일에 공개를 한 건데요.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이름은 '로스'라고 합니다. 우선 4개 모듈로 시작해서 최대 6개 모듈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가 됐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2024년 이후부터는 국제우주정거장인 ISS 프로젝트 탈퇴를 하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앞으로 개발할 로스 우주정거장은 우주비행사 4명이 머물 수 있고, 현재 ISS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구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측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구체적인 건설 계획을 아직 밝히진 않았는데, 러시아 국영 매체에 따르면 1단계는 2025~2026년, 늦어도 2030년 전에 발사를 할 계획이고요, 6개 모듈로 확장할 수 있는 2단계는 2035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한 러시아와 달리 미국은 50여 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달 탐사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NASA가 개발한 대형 로켓 발사체 SLS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6일 오리온 캡슐을 싣고 발사장으로 이동을 한 겁니다.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이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핵심 로켓이 SLS인데요. SLS는 새턴 5호 이후 미국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사실 여러 번의 시험 실패 끝에 이제 드디어 발사 준비에 들어선 겁니다. 10시간에 걸쳐서 발사장으로 이동을 했던 SLS는 앞으로 발사 전까지 최종 점검을 마칠 계획인데 한국 시각으로 오는 29일 오후 9시 33분에 발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LS 로켓에는 오리온 캡슐이라는 유인 캡슐이 실려있는데, 이번에는 유인이 아닌 마네킹을 태우고 무인 비행을 합니다. 약 42일 동안 장기 우주비행을 통해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에 대한 연구를 선행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이번 발사는 SLS 로켓과 오리온 캡슐의 첫 데뷔무대인 셈인데. 로켓의 발사 성공은 물론 무인비행까지 성공을 해야 오는 2024년 아르테미스 2단계인 유인비행과 2025년 최초의 여성 및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미션까지 이어갈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예전에 달 탐사도 그렇고 미국이나 러시아의 우주 경쟁은 정말 뜨거운 거 같습니다. 3위 소식도 알아볼 텐데요. 오미크론 대응 백신 승인 소식이 3위를 차지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가 오미크론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을 했죠. 이 백신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것으로, 2가 백신인데요. 2020년부터 유행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원형과 지난해 말부터 유행했던 오미크론 변이 BA.1의 항원을 각각 발현하도록 개발된 mRNA 기반의 백신입니다.

모더나가 지난 6월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를 했는데 2가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받게 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8배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19 발병의 한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게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바이러스잖아요. 그러니까 2가 백신의 예방 효과가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존 백신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거죠.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이제 부작용일 텐데 기존 백신처럼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유럽의약품청과 미국 식품의약국도 개량형 백신의 승인과 접종을 다음 달 중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요, 우리나라 역시 이달 말 개량 백신 도입 일정과 관련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죠. 이번 영국의 백신 사용 승인으로 코로나 19 백신의 2세대 막이 열렸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예방 효과도 기대되지만 사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2세대 백신이 개발된 거잖아요. 기술의 발전 속도가 새삼 놀랍습니다. 이제 2위는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올해 여름은 말 그대로 이상한 날씨다라고 표현하기에 굉장히 적합한 날씨입니다. 우선 여름의 초입인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나서 여름에 시작부터 찜통더위가 찾아왔었죠. 이후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한 달 정도의 장마가 끝난 뒤 이제 그럼 예년처럼 본격적으로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겠지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록적인 폭우가 이달 초에 쏟아졌습니다. 남쪽의 뜨거운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내륙을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역대급 폭우를 만들었기 때문이었죠.

원래는 장마전선이 소멸하고 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기 때문에 '장마 뒤 무더위'라는 공식이 있었고요. 이후 가을이 되기 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화하면 많은 비가 내리게 되는 '가을장마'가 나타나는 게 지금까지의 패턴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가을장마가 한 달이나 일찍 나타난 거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가을장마가 빨리 나타나는 현상은 최근 20년 사이에 뚜렷해졌다고 합니다. 1990년대까지는 장마철 이후에 8월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나 강수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8월 10일에도 한 번 있고 8월 하순에 또 한 번 있을 정도로 강수 증가 현상이 점차 앞으로 당겨지고 있는 겁니다.

결국, 장마 후 무더위라는 구분이 아니라 더운 여름 속에 강한 비가 가끔씩 혹은 더 자주 내리는 현상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이곤 동남아 기후 특징인 우기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한반도 강수 형태가 변하고 있는 만큼 장마를 고집하지 말고 우기라는 개념을 이제는 우리도 도입할 때가 왔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비 소식이 있는 거 같은데 대비 잘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시청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소식은 무엇일까요?

[기자]
요즘 주변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 꽤 많으실 거에요. 일주일 전보다 확진자가 2배 늘어나는 더블링은 사실 끝났지만 6차 재유행의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방역 당국 역시 감염 재생산지수가 1.18로 7주 연속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확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주 우리나라의 인구 백만 명당 확진자가 만6천여 명으로, 216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인구 백만 명당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나라별 환자 규모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일본이 만천여 명이었고, 미국은 2천3백 명이었으니까 우리나라는 이와 비교해도 굉장히 많은 수치였죠.

그나마 다행인 건 환자 발생 규모는 가장 크지만, 고위험군 관리는 잘 되고 있다는 건데요. 100만 명당의 사망자를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보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현저히 낮은 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의 코로나 치명률은 0.06 정도로 나왔는데 OECD 38개국 중 32위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중증화와 사망은 잘 억제하고 있어 확진자 숫자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국민의 40%가 이미 코로나 19에 감염된 상황에서도 재감염률이 무려 5%를 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확진자도 3차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과 비교를 해봤을 때 결과를 알 수 있는데 코로나 19에 2번 감염될 위험을 보니까 2차 접종자는 48%인데 3차 접종자는 74%로 감염 위험이 낮아지거든요. 그러니까 확진 뒤 3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을 해달라는 겁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 개량 백신이 국내에도 빠르면 다음 달 도입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만큼 확진자도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야겠습니다.

[앵커]
또 감염 예방뿐 아니라 중증화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특히 어르신 같은 고위험군은 꼭 백신을 맞는 게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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